■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화상연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21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고요. 서울도 열대야 최장기록을 깰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연결되어 있으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정말 낮에도 밤에도 덥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인데요. 이게 기상 관측 사상 어느 정도 더위로 볼 수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전 세계적인 더위를 먼저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세계기상기구가 8월 8일에 발표한 자료가 있죠. 2023년 6월부터 2024년 올해 6월까지 13개월 동안 연속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 신기록 행진을 해왔고 올해 7월 22일에는 전 지구 평균 17.26도입니다. 지금까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한 군데나 두 군데 정도 50도가 넘는데 올해가 50도가 넘은 지역이 열 지역이 될 만큼 전 지구적으로 극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북반구, 특히 전 지구적으로 상당히 뜨거운, 지구가 덥다뵤니까 많은 나라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현재 북반부의 엄청난 더위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그래도 약간 다행입니다. 덥기는 하지만 다행인 것이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게 2018년인데, 2018년 7월과 8월의 기온을 비교해 보면 올해는 최고 기온 평균치가 서울 지방 같은 경우는 2도 정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올해 정말 세계 기온들 대개 뜨거웠고 북태평양고기압도 아주 강하게 확장을 했으면 올해 우리나라 기록도 다 깼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대야가 뜨거운 날수에 비해서는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올해 이렇게 열대야가 특징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오지 못하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많이 위치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다 보니까 소나기가 자주 내립니다. 예를 들어서 가장 더웠던 2018년 같은 경우 7월 21일 이후에 서울 지방에 소나기가 내린 날이 6회였는데, 8월 15일까지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 17회가 내렸거든요. 그러니까 소나기가 자주 내리다 보니까 그만큼 많은 습기가 공급이 되고, 습기가 많게 되면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죠. 이런 특징이 있고요. 두 번째는 구름의 양이 많았어요. 2018년에 비해서 올해 서울의 구름 양이 1.8배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구름이 많으면 복사냉각을 막는 그런 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올해 열대야가 아주 기록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여기에다가 올해 서해상의 해수 온도가 높습니다. 이런 높은 온도와 습도와 함께 에너지를 공급해주다 보니까 올해 열대야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이례적으로 정말 올해는 기온은 그만큼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열대야가 가장 더웠던 해에 비해 이런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센터장님께서 기압 얘기를 해 주셔서 지금 전문가들이 분석을 하기에도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말을 하던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까?
[반기성]
대개 우리나라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장악합니다. 그래서 북태평양고기압 하나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같은 경우는 티베트 쪽에서 만든 고기압이 이동을 해왔어요. 이게 높이가 12km 정도 되는 고기압이거든요. 티베트 쪽은 지표면이 8km 정도 되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만들어진 뜨거운 고기압입니다.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와 있었고, 지상에서 약 5km까지는 상당히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유입이 됐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상공에 보통은 이불이 하나 정도가 덮여 있었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고기압들은 상층에 역전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기가 밖으로 못 나가게 해 줬는데 그런 이불을 두 개 덮는 형태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했던 해에 비해 약했던 것이 비해서 기온도 높았고 또 이렇게 대기기온이 빠져나가지 못하다 보니까 굉장히 뜨겁고 열대야도 많이 발생하고 이런 특징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앵커]
두꺼운 이불을 겹쳐서 덮고 있는 느낌인데 지금 시기상으로 가을로 들어선다는 시기, 입추도 지나서 다음 주면 곧 처서입니다. 그런데 처서까지도 이렇게 더웠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반기성]
대개 평년 여름 보면 광복절이 거의 기점이 됩니다. 광복절을 넘어서면 30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을 해요. 올해 같은 경우는 굉장히 더웠던 해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제일 더웠던 해가 2018년이었는데 이때는 처서 무렵까지 더웠었습니다. 올해는 처서가 22일인데 2018년 같은 경우 23일까지, 그다음에 1994년 같은 경우는 24일까지 30도 이상의 고온을 보였고 대개 열대야는 8월 20일 정도 전후해서 열대야는 일단 꺾이는 것으로, 대개 통계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상당히 이례적인 기압 배치거든요. 그렇게 강하게 북태평양고기압이확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온도 높고 특히 열대야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데. 현재 기압 배치를 본다면 올해는 2018년이나 1994년의 열대야 일수는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례적인 기록들이 세워질 가능성 앞으로도 계속해서 있을 것 같은데 흔히 더위 하면 우리가 대프리카, 대구 지역을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경기도 여주에서 40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도 원래 이렇게 더운 곳이었나요?
[반기성]
더운 지역입니다. 경기 남동부 지역이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지역은 맞습니다. 맞는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대구죠. 대구가 가장 높았던 것이 북태평양고기압이 들어오면 남서기류가 들어올 때 대구 쪽으로는 영남알프스라고 있습니다. 산지들이 넘어가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더워지거든요. 더워진 공기가 대구 쪽으로 넘어가면서, 대구는 분지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온이 가장 높았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대구지역에서 기온을 낮추기 위해서 나무를 굉장히 많이 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도심의 기온은 낮아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올해 여주가 40도를 기록했을 때가 8월 초순이었는데 이때 굉장히 일사가 강했고요, 첫 번째. 두 번째는 동풍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동쪽으로 고기압이 나가면서 동풍이 들어오다 보니까 푄 현상으로 인해서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공기가 2~3도 이상 더 올라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뜨거워진 공기가 대개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갔던 여주나 이천지역도 분지지역입니다. 우리나라는 분지지역이 기온이 가장 높죠. 뜨거워진 공기가 분지지역에 들어와서 갇히다 보니까 40도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그렇습니다. 2018년이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갔던 지역이 홍천지역인데 홍천지역도 당시에 동풍이 불어오면서 푄 현상의 영향으로 기온이 41도까지 올라갔고요. 그 지역도 분지지역이거든요. 이런 지형적인 또 기압 배치, 바람 이런 걸로 인해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그런 특징이 있고요. 다만 우리나라에서 여주 지역이 가장 기온이 높다, 그렇게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영향까지 짚어주셨는데 부산 같은 경우 열대야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면 21일 연속으로 최장기록을 썼거든요. 서울 같은 경우에는 오늘 밤에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면 최장기록을 제칠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부산은 어제 열대야 기록을 깼죠. 21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역대 기록을 깼고요. 서울 같은 경우는 오늘 아침에 26.8도입니다. 그러니까 열대야에 해당됩니다. 그러면 오늘 열대야에 해당되는, 26일째 연속으로 지속되면서 118년 만에 열대기록을 세우는 건데. 문제는 이게 확정되는 것은 내일 아침에 확정이 됩니다. 17시 이후 기록도 봐야 되거든요. 거의 바뀔 경우는 없죠.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확정되는 것은 일단 내일 확정이 되는 것이고요. 다만 오늘 현재 기록으로 본다면 열대야 기록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늘 열대야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 열대야 같은 경우는 이게 2018년 기록과 같습니다. 26일 연속 열대야 기록인데, 그런데 연속 열대야 기록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세운 기록을 인정을 해 주기 때문에, 최신 기록으로. 그렇게 된다면 오늘이 열대야 최신 기록을 세운 날이 된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질문이 가장 궁금하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폭염, 열대야 현상 언제까지 이어지겠습니까?
[반기성]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올해 특이한 기압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대야라든가 더위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봐요. 다만 현재 20일깨 기압골이 이동하면서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20일은 굉장히 덥습니다. 그날은 물론 기온도 높고. 그러나 21일, 22일 정도 기압골이 영향을 주고 그다음에 1.5km 상공 일기도를 보면 북서풍이 들어오면서 대개 22~24일 정도.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서풍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기온이 좀 낮아집니다. 왜냐하면 북서풍이라는 것이 굉장히 기온이 낮고 건조한 공기거든요. 그래서 현재 기상청 예상으로는 23일, 24일, 25일도 서울 지방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25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봅니다. 그렇더라도 그때가 지나고 나면 다시 상층을 보면 뜨거운 공기가 다시 밀고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이나 1994년처럼 처서가 지난 이후에 열대야가 없어지는 그런 형태가 아니고. 그때 일시적으로 만일 열대야가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다시 열대야가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올해 여름이 지금까지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가 2018년에 36일이었는데 이 36일을 넘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열대야가 누그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가능성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이례적으로 소나기도 다회, 많이 내린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역별로 오락가락하면서 강하게 내리기도 하더라고요. 오늘도 소나기 예보가 많이 있나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오늘도 거의 전국적으로 소나기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현재 대기기층이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안정도지수는 영하 마이너스 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아주 불안정한데, 이렇게 되면 대개 거의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예상되고 일단 제주도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요. 그다음에 서쪽 지역들입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을 포함해서 충남, 그다음에 전라 지역 이쪽 지역으로는 5~60mm, 그다음에 동쪽 지역, 그러니까 강원 영서라든가 충청이라든가 경상 지역, 이쪽으로는 5~40mm, 동해안 지역은 5~20mm 정도. 이렇게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온열질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고령층 특히나 걱정이 되는데 주의해야 될 사항 어떤 게 있을까요?
[반기성]
온열질환 일사병이나 열사병이나 열경련, 일광화상 이런 여러 종류가 있는데 결국 우리 인체가 뜨거운 열을 적응하지 못하면 이러한 온열질환이 발생을 하죠. 대표적인 증상이 어지럼증이 같이 온다든가 열이 올라간다든지 구토가 난다든가 근육에 경련현상이 발생한다든가 맥박이 빨라진다든가 호흡이 빨라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일단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게 물과 휴식과 그늘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산업체에 종사하시는 분들. 마찬가지입니다. 좀 규칙적으로 충분하게 물을 마셔주시면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요. 외출하실 때는 밝은 색 옷을 입으시고 헐렁한 옷, 모자, 선글라스, 양산 이런 것을 꼭 착용을 해 주시고 더운 시간대, 오후 시간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그다음에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물을 꼭 챙기시고 그늘 쪽으로 다니시는 것이 좋고요. 야외작업을 해야 한다. 혼자 하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분이 같이 모여서 하시면 위험이 조금 덜할 수가 있겠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더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한 여름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날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현장에서 전하는 파리의 열기 [파리2024]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 화상연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21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고요. 서울도 열대야 최장기록을 깰 것으로 보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연결되어 있으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정말 낮에도 밤에도 덥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인데요. 이게 기상 관측 사상 어느 정도 더위로 볼 수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전 세계적인 더위를 먼저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세계기상기구가 8월 8일에 발표한 자료가 있죠. 2023년 6월부터 2024년 올해 6월까지 13개월 동안 연속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 신기록 행진을 해왔고 올해 7월 22일에는 전 지구 평균 17.26도입니다. 지금까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한 군데나 두 군데 정도 50도가 넘는데 올해가 50도가 넘은 지역이 열 지역이 될 만큼 전 지구적으로 극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북반구, 특히 전 지구적으로 상당히 뜨거운, 지구가 덥다뵤니까 많은 나라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다만 이러한 현재 북반부의 엄청난 더위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그래도 약간 다행입니다. 덥기는 하지만 다행인 것이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게 2018년인데, 2018년 7월과 8월의 기온을 비교해 보면 올해는 최고 기온 평균치가 서울 지방 같은 경우는 2도 정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올해 정말 세계 기온들 대개 뜨거웠고 북태평양고기압도 아주 강하게 확장을 했으면 올해 우리나라 기록도 다 깼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열대야가 뜨거운 날수에 비해서는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올해 이렇게 열대야가 특징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오지 못하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많이 위치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다 보니까 소나기가 자주 내립니다. 예를 들어서 가장 더웠던 2018년 같은 경우 7월 21일 이후에 서울 지방에 소나기가 내린 날이 6회였는데, 8월 15일까지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 17회가 내렸거든요. 그러니까 소나기가 자주 내리다 보니까 그만큼 많은 습기가 공급이 되고, 습기가 많게 되면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죠. 이런 특징이 있고요. 두 번째는 구름의 양이 많았어요. 2018년에 비해서 올해 서울의 구름 양이 1.8배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구름이 많으면 복사냉각을 막는 그런 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올해 열대야가 아주 기록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여기에다가 올해 서해상의 해수 온도가 높습니다. 이런 높은 온도와 습도와 함께 에너지를 공급해주다 보니까 올해 열대야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이례적으로 정말 올해는 기온은 그만큼 올라가지 않았음에도 열대야가 가장 더웠던 해에 비해 이런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센터장님께서 기압 얘기를 해 주셔서 지금 전문가들이 분석을 하기에도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말을 하던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까?
[반기성]
대개 우리나라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장악합니다. 그래서 북태평양고기압 하나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같은 경우는 티베트 쪽에서 만든 고기압이 이동을 해왔어요. 이게 높이가 12km 정도 되는 고기압이거든요. 티베트 쪽은 지표면이 8km 정도 되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만들어진 뜨거운 고기압입니다.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와 있었고, 지상에서 약 5km까지는 상당히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유입이 됐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상공에 보통은 이불이 하나 정도가 덮여 있었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고기압들은 상층에 역전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기가 밖으로 못 나가게 해 줬는데 그런 이불을 두 개 덮는 형태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했던 해에 비해 약했던 것이 비해서 기온도 높았고 또 이렇게 대기기온이 빠져나가지 못하다 보니까 굉장히 뜨겁고 열대야도 많이 발생하고 이런 특징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앵커]
두꺼운 이불을 겹쳐서 덮고 있는 느낌인데 지금 시기상으로 가을로 들어선다는 시기, 입추도 지나서 다음 주면 곧 처서입니다. 그런데 처서까지도 이렇게 더웠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반기성]
대개 평년 여름 보면 광복절이 거의 기점이 됩니다. 광복절을 넘어서면 30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을 해요. 올해 같은 경우는 굉장히 더웠던 해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제일 더웠던 해가 2018년이었는데 이때는 처서 무렵까지 더웠었습니다. 올해는 처서가 22일인데 2018년 같은 경우 23일까지, 그다음에 1994년 같은 경우는 24일까지 30도 이상의 고온을 보였고 대개 열대야는 8월 20일 정도 전후해서 열대야는 일단 꺾이는 것으로, 대개 통계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상당히 이례적인 기압 배치거든요. 그렇게 강하게 북태평양고기압이확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온도 높고 특히 열대야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데. 현재 기압 배치를 본다면 올해는 2018년이나 1994년의 열대야 일수는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례적인 기록들이 세워질 가능성 앞으로도 계속해서 있을 것 같은데 흔히 더위 하면 우리가 대프리카, 대구 지역을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경기도 여주에서 40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도 원래 이렇게 더운 곳이었나요?
[반기성]
더운 지역입니다. 경기 남동부 지역이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지역은 맞습니다. 맞는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대구죠. 대구가 가장 높았던 것이 북태평양고기압이 들어오면 남서기류가 들어올 때 대구 쪽으로는 영남알프스라고 있습니다. 산지들이 넘어가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더워지거든요. 더워진 공기가 대구 쪽으로 넘어가면서, 대구는 분지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온이 가장 높았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대구지역에서 기온을 낮추기 위해서 나무를 굉장히 많이 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도심의 기온은 낮아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올해 여주가 40도를 기록했을 때가 8월 초순이었는데 이때 굉장히 일사가 강했고요, 첫 번째. 두 번째는 동풍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동쪽으로 고기압이 나가면서 동풍이 들어오다 보니까 푄 현상으로 인해서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공기가 2~3도 이상 더 올라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뜨거워진 공기가 대개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갔던 여주나 이천지역도 분지지역입니다. 우리나라는 분지지역이 기온이 가장 높죠. 뜨거워진 공기가 분지지역에 들어와서 갇히다 보니까 40도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그렇습니다. 2018년이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갔던 지역이 홍천지역인데 홍천지역도 당시에 동풍이 불어오면서 푄 현상의 영향으로 기온이 41도까지 올라갔고요. 그 지역도 분지지역이거든요. 이런 지형적인 또 기압 배치, 바람 이런 걸로 인해서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그런 특징이 있고요. 다만 우리나라에서 여주 지역이 가장 기온이 높다, 그렇게 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영향까지 짚어주셨는데 부산 같은 경우 열대야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면 21일 연속으로 최장기록을 썼거든요. 서울 같은 경우에는 오늘 밤에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면 최장기록을 제칠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부산은 어제 열대야 기록을 깼죠. 21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역대 기록을 깼고요. 서울 같은 경우는 오늘 아침에 26.8도입니다. 그러니까 열대야에 해당됩니다. 그러면 오늘 열대야에 해당되는, 26일째 연속으로 지속되면서 118년 만에 열대기록을 세우는 건데. 문제는 이게 확정되는 것은 내일 아침에 확정이 됩니다. 17시 이후 기록도 봐야 되거든요. 거의 바뀔 경우는 없죠.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확정되는 것은 일단 내일 확정이 되는 것이고요. 다만 오늘 현재 기록으로 본다면 열대야 기록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늘 열대야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 열대야 같은 경우는 이게 2018년 기록과 같습니다. 26일 연속 열대야 기록인데, 그런데 연속 열대야 기록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세운 기록을 인정을 해 주기 때문에, 최신 기록으로. 그렇게 된다면 오늘이 열대야 최신 기록을 세운 날이 된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질문이 가장 궁금하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폭염, 열대야 현상 언제까지 이어지겠습니까?
[반기성]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올해 특이한 기압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대야라든가 더위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봐요. 다만 현재 20일깨 기압골이 이동하면서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20일은 굉장히 덥습니다. 그날은 물론 기온도 높고. 그러나 21일, 22일 정도 기압골이 영향을 주고 그다음에 1.5km 상공 일기도를 보면 북서풍이 들어오면서 대개 22~24일 정도. 그런데 우리나라는 북서풍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기온이 좀 낮아집니다. 왜냐하면 북서풍이라는 것이 굉장히 기온이 낮고 건조한 공기거든요. 그래서 현재 기상청 예상으로는 23일, 24일, 25일도 서울 지방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25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봅니다. 그렇더라도 그때가 지나고 나면 다시 상층을 보면 뜨거운 공기가 다시 밀고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이나 1994년처럼 처서가 지난 이후에 열대야가 없어지는 그런 형태가 아니고. 그때 일시적으로 만일 열대야가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다시 열대야가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올해 여름이 지금까지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가 2018년에 36일이었는데 이 36일을 넘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열대야가 누그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가능성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아까 언급하신 것처럼 이례적으로 소나기도 다회, 많이 내린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역별로 오락가락하면서 강하게 내리기도 하더라고요. 오늘도 소나기 예보가 많이 있나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오늘도 거의 전국적으로 소나기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현재 대기기층이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안정도지수는 영하 마이너스 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아주 불안정한데, 이렇게 되면 대개 거의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예상되고 일단 제주도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요. 그다음에 서쪽 지역들입니다. 그러니까 수도권을 포함해서 충남, 그다음에 전라 지역 이쪽 지역으로는 5~60mm, 그다음에 동쪽 지역, 그러니까 강원 영서라든가 충청이라든가 경상 지역, 이쪽으로는 5~40mm, 동해안 지역은 5~20mm 정도. 이렇게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온열질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고령층 특히나 걱정이 되는데 주의해야 될 사항 어떤 게 있을까요?
[반기성]
온열질환 일사병이나 열사병이나 열경련, 일광화상 이런 여러 종류가 있는데 결국 우리 인체가 뜨거운 열을 적응하지 못하면 이러한 온열질환이 발생을 하죠. 대표적인 증상이 어지럼증이 같이 온다든가 열이 올라간다든지 구토가 난다든가 근육에 경련현상이 발생한다든가 맥박이 빨라진다든가 호흡이 빨라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일단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게 물과 휴식과 그늘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산업체에 종사하시는 분들. 마찬가지입니다. 좀 규칙적으로 충분하게 물을 마셔주시면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요. 외출하실 때는 밝은 색 옷을 입으시고 헐렁한 옷, 모자, 선글라스, 양산 이런 것을 꼭 착용을 해 주시고 더운 시간대, 오후 시간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그다음에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물을 꼭 챙기시고 그늘 쪽으로 다니시는 것이 좋고요. 야외작업을 해야 한다. 혼자 하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분이 같이 모여서 하시면 위험이 조금 덜할 수가 있겠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더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한 여름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날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현장에서 전하는 파리의 열기 [파리2024]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