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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현장36.5] 내 직장은 뱃길 따라 87.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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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땅' 독도가 고향인 3대 가족 이야기, 어제 전해드렸죠.

독도를 '일터' 삼아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7시간 뱃길을 오가는 울릉도 도동독도어촌계 어민들인데요.

우리 국민이 일하는 우리 영토, 독도가 곧 직장인 어민들의 하루를 허원철 영상기자가 함께했습니다.

◀ 리포트 ▶

[박원래/도동 독도함 선장]
"열여섯 살 때부터 했으니까 한 60년 안 된‥기억이 잘 안 나지. 한 스무 살 먹고부터 배 타고 오징어 잡으러 여기 다녔으니까"

새벽 바다를 가르고 도착한 곳은 서도의 큰가제바위. 이곳은 어부들이 수십 년을 함께한 우리나라 최동단 일터라고 하는데요.

[박원래/도동 독도함 선장]
"울릉도 어민들 전체가 독도 이 근해 어장이 황금어장이라 그랬거든. 지금도 똑같아요. 여기서 참 조업을 많이 하고 있거든."

[이성현/잠수부]
"도동 쪽에는 홍합이 옛날에 다 따고 없어서 독도 아니고는 수확할 데가 없으니까"

"망태!"

배 위에 망태가 한가득 쌓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찾아오는데요.

갓 잡아 올린 홍합을 빼면 서운하겠죠?

"10인분, 이것만 하면 10인분이다 10인분."

"홍합 많이 넣었는데 어딜 다 날라가뿔고 없노"

"아까 익기 전에 다 건져 먹은 건 아니죠? 많이 넣었는데‥"

출퇴근 시간만 7시간, 고된 환경에서도 이들은 독도를 통해 생업을 이어 나갑니다.

[박원래/도동 독도함 선장]
"이 배 만들고부터는 내가 다녔지. 한 25년쯤 됐어. 아들 하나, 딸 하나. 이거(홍합) 팔아서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고‥"

[추병두/도동독도함 선원]
"힘들다고 집에서 놀면 게을러져서 안 돼요. 게을러져서. 도둑질 안 할 정도로 갖다 날라야 되거든요."

그렇게 당일 잡아 올린 홍합은 울릉도로 가져와 탈각 작업을 거치는데요.

손질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꼭 계장님이 앞장섭니다.

[김도윤/울릉도 도동독도어촌계장]
"어촌계장 되면서 독도를 직접적으로 처음 그때 답방을 했죠. 그때가 정확히 96년도일 겁니다."

"울릉도 자연산 독도 홍합이요~"

"홍합밥이라고 식당마다 안 붙은 데가 없습니다. 도동 홍합밥이 유명하고, 맛 차이가 납니다. 육지 것하고."

"알이 좋은 거는 한 개가 이만하다고"

평생을 함께한 독도가 자랑스럽다는 계장님.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 땅 독도에서 어민들이 더 자유롭게 활동했으면 한다는데요.

"날씨가 여건이 맞았을 때는 (독도에서) 1박 2일 조업을 할 수도 있고, 과거처럼 독도의 주거 형식 조업도 구상을 가지고는 있어요. 그렇게 하려면 어민 숙소를 좀 자유롭게 국민들이나 우리가 애용할 수 있어야‥"

[김경도/독도박물관 학예사]
"수많은 울릉도 어민들도 독도를 기착지나 어떤 피항지 혹은 어장으로 계속 이용을 해왔다는 거죠. 자국의 영토를 자국의 국민이 이용한다는 것, 활용한다는 게 실효적 지배지 않습니까?"

"(독도는) 우리 집 앞마당 어떤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도 우리 땅이면 자유롭게 좀 그 어민 숙소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재·구성 : 손지윤 허원철 / AD : 강로이 / 영상편집 : 안윤선 / 취재지원 : 윤지훈 최유중 / 디자인 : 손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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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지윤 허원철 / 영상편집 : 안윤선 허원철 기자(won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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