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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사상 초유 광복회 단독 광복절 기념식‥"피로 쓴 역사, 혀로 못 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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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한민국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그리고 후손들이 모여 만든 단체 광복회가, 196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열었는데요.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이종찬 광복회장은, "저열한 역사인식이 판치고 있다"며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9주년 광복절 아침, 광복회가 서울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광복회 설립 59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한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연 겁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국민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역사적 퇴행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다시 한번 비판한 겁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왜곡과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이 판을 치며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또,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의 주장대로 1948년 건국을 인정하게 되면, "일제강점이 합법화돼, 독립운동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준엄하게 경고해야 합니다.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이어진 축사에서도 "윤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마저 쪼개진 책임을, 광복회와 국민에게 미루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김갑년/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
"지금까지의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십시오."

앞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건국절 추진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광복회가 정부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지만, 실제 불참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사상 첫 광복회의 자체 기념식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등 55개 독립운동 단체가 뜻을 함께 했습니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 김영 교수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광복회원 등 450여 명이 모였습니다.

광복회는 당초 정쟁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정치인 참석을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입을 막진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최대환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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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일 최대환 / 영상편집: 장동준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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