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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현장 36.5] 우리 국민 살아야 우리 땅‥3대째 "독도가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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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사 왜곡을 넘어 이젠 독도까지 논란거리로 만드는 일들, 앞서 뉴스로 전해드렸는데요.

당연히 우리 땅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 오래전부터 독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우리 영토, 3대째 독도가 고향인 가족들, 손지윤 영상기자가 함께했습니다.

◀ 리포트 ▶

[1983년 뉴스데스크 인터뷰]
"<따님하고 함께 사시는 모양인데 말이죠. 곧 결혼하셔야 하겠는데요. 그러면 독도와는 인연을 끊어야겠네요.> 모르겠습니다. 잘."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한 번 가면 6~7개월 못 나오니까. 그때는 탈출만 하고 싶었어요. 저 결혼 일찍 한 것도 독도 탈출하려고 일찍 했는데, 1년 만에 다시 들어갔어요. 그게 내 팔자인가 봐요."

고향을 떠난 지 어언 32년.

그 새 딸은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어업에 종사하셨어요, 아버지가. 계속 아버지 따라서 왔다 갔다 하다가 '독도에 해산물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더 많이 개발할 수 있겠다 싶어서 독도에 들어가셨죠."

[고 최종덕/최초의 대한민국 독도 주민]
"사는 건 한 (1년 중) 10개월 정도 여기에 사는데"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내가 10대, 20대는 독도에서 다 보냈죠. 어린 나이지만 제가 가서 아버지 밥, 현장 인부들 밥 해 주고."

주민 숙소가 지어지고 흔적만 남은 옛 집터. 하지만 아버지와 걷던 길은 그대로입니다.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이 길 걸으니까 새롭네. (동도에) 전경들 놀러 내려오면, '와~'하면 저쪽에서도 손 흔들고."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처음 갔을 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집을 지으면서 점점 터를 넓혀갔죠. 그 시절에는 전기도 없어요. 라디오는 건전지로 듣고.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우리 아버지가 나 혼자 심심하다고, 항상 스피커폰에 트로트를 틀어놨어. 그러면 서도에 우리 아버지가 이쪽에 있구나 저쪽에 있구나 다 알아."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그 위에 지금 표지석 있는 그 자리가 문어 건조장이에요."

"어떻게 올라가요, 이제?"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난 못 올라가요. 한 5년 됐을 거예요, 여기 못 올라가 본 지."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지금은 관리가 안 되어서, 다리도 다 부서지고 올라갈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참 후회스럽죠. 아버지가 돌아가시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적었어요."

회한에 젖은 딸은 뒤늦게 가족사진을 독도 선착장에 걸어봅니다.

[김세은/독도 방문객]
"어렸을 때 사진을 보니까 되게 (두 분이) 닮으신 것 같아요."

[한주완/독도 방문객]
"여기 집을 좀 많이 짓고, 일을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최종덕 씨 이후 김성도 씨 부부가 주민이 되어 독도에 살았지만, 2018년 김 씨 사망 이후 현재는 공무원과 독도경비대만이 남아있습니다.

[조한별/고 최종덕 씨 손녀]
"저희 부모님이 사신 곳이고, 외할아버지가 개척한 곳인데, 독도에 주민이 살 수 있게끔 제대로 된 정책도 내놓았으면 좋겠고…"

[이범관/경일대 부동산지적학과 교수]
"우리 영토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느냐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독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도록 국가가 행정력을 개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 최종덕/최초의 대한민국 독도 주민]
"여기 주민을 좀 많이 살게 하면 좋겠어요."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독도에) 1년에 한 번씩 갈 때마다 늘 생각하는데. 독도는 나의 친정이다."

"결혼해서 남편 데리고 아버님 옆에서 살고 싶지 않으세요?"

[최은채/고 최종덕 씨 딸]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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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윤 기자(son.ji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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