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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단독] '대학 연합 동아리' 그 마약, 9백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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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명문대생들로 이뤄진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죠.

MBC가 지난 4년 동안 국내 수사기관들이 압수한 마약 내역을 확보했는데요.

집단적으로 분석해 보니, 문제가 된 연합 동아리에서 가장 많이 투약한 마약 압수량이, 9백 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약과의 전쟁까지 선포됐지만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국내 마약 실태를 먼저 남효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학생들로 이뤄진 연합 동아리 회원들입니다.

대학생들끼리 친목을 도모한다며 모였지만 진짜 목적은 딴 데 있었습니다.

[연합 동아리 소속 대학생]
"XX 오빠가 준 액상도 나는 그게 전자담배인 줄 알고 피웠는데 (마약이었던) 거지."

처음 호텔 등에서 은밀히 손을 대던 마약은 나중엔 놀이공원에서 대놓고 투약할 정도로 대범해졌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마약은 바로,

[이희동/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LSD입니다. 유명인들이 LSD를 즐겨 투약하였고 우울증, 중독 등에 효과가 있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려 회원들을 현혹했습니다."

합성 마약의 일종인 LSD는 필로폰의 3백 배에 달하는 강력한 환각을 일으켜, 극심한 공포나 불안으로 범죄를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BC가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입수한 국내 수사 기관의 최근 4년 치 마약 압수량을 전수분석한 결과, LSD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1.89g에 불과했던 LSD 압수량은 올해 상반기에는 1,701g으로 급증했습니다.

4년 만에 9백 배나 증가한 겁니다.

LSD와 함께 이른바 '3대 클럽 마약'이라 불리는 엑스터시·케타민의 양상도 비슷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 2,795g이던 엑스터시 압수량은 올 상반기 3배가 넘는 8,992g으로 늘었고, 2022년 통계에 처음 등장한 신종마약 케타민도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대를 중심으로 마약을 놀이나 즐길 거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거나,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까지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9천여 명이 가입돼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1회 투약량', '수사기관의 집중단속기간' 등 마약 관련 정보들이 목차별로 빼곡히 담겨 있고 버젓이 거래가 오갑니다.

[이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나이 어린 아이들도 컴퓨터만 할 줄 알면 그냥 가서 돈만 입금시키면 물건을 받아서 할 수 있는‥"

[박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마약 하기 진짜 좋은 시대거든요. 안 걸리는 법, 경찰 어떻게 피하는 법, 각종 정보들을 공유하는데‥"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20대 마약 중독 경험자는 LSD의 간편한 투약 방식도 유행 확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종이처럼 이렇게 되어 있는 건데, 올려놓으면 흡수되는 거예요."

지난 2020년 4,806명이었던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9,845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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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김민상 남효정 기자(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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