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복면을 쓴 남성이 벽을 향해 걸어오더니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뻔뻔하게 사라지는 이 남성, 군중들이 야유를 보냅니다.
"왜 그랬어요?"
뱅크시의 '런던 동물원 연작' 여덟 번째 작품인 코뿔소가 훼손됐습니다.
이달 초부터 영국 런던 구석구석에서 뱅크시의 동물 벽화가 공개돼 시민을 들뜨게 만들었는데요.
이와 동시에 혹여나 훼손되거나 훔쳐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을 낳았습니다.
늑대 작품은 공개되자마자 복면을 쓴 괴한이 훔쳐갔고
고양이 작품은 누가 뜯어갈까 걱정돼 서둘러 철거했습니다.
뱅크시는 런던 동물원 입구에 그린 이 작품을 끝으로 동물 연작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고릴라 한 마리가 천막을 걷어 올리자 바다사자와 새들이 재빨리 빠져나오는 그림입니다.
뱅크시 작품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숨은 의미를 찾는 건데요.
이례적인 연작을 놓고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극우 폭력 사태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뱅크시 측은 우울한 시기, 대중을 응원하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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