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신발 벗기도"…1호 기관사가 기억하는 50년 전 모습은
[앵커]
지하철이 50년의 역사를 이어가기까지는 승객의 발을 책임지는 기관사들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50년 전 첫 지하철 개통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1호 기관사가 기억하는 초창기 모습은 어땠을까요.
김민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떨리는 마음으로 첫 열차의 운전대를 잡았던 조상호씨에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조금만 기다리면 (개통식 기념) 대통령 내외분이 곧 도착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앉을 방석이랑 싹 없어지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있는데 (운전을 끝내고) 택시를 타니까 택시에서 육영수 여사 저격 뉴스가 나오더라고요."
처음 지하철을 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천태만상이었습니다.
초창기 시절, 어두운 선로를 걸어가던 노인을 구조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말합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신설동에서 내려야 되는데 동대문까지 가버렸어. 물어보니까 저쪽으로 더 가야 된다고 하더래. 누가 안보는 사이 할머니가 깜깜한데 선로 터널로 들어선 거야. 그러니까 신설동까지 걸어가려고…."
첫 기관사를 지내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 큰 자부심을 느껴왔다는 조 씨.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감회가 남다르다는 조씨,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교통수단이 돼 주길 바라며 후배 기관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내가 퇴직한 지가 24년이 지났는데 24년 동안 우리 후배들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 세계 1위 수준에 있잖아요. 이걸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노력보다 더 많이 해야 된다…."
[영상취재 기자 최승열]
#1호_기관사 #지하철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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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이 50년의 역사를 이어가기까지는 승객의 발을 책임지는 기관사들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50년 전 첫 지하철 개통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1호 기관사가 기억하는 초창기 모습은 어땠을까요.
김민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974년 8월 15일, 청량리에서 서울역 구간 운행이 시작된 첫 날.
떨리는 마음으로 첫 열차의 운전대를 잡았던 조상호씨에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조금만 기다리면 (개통식 기념) 대통령 내외분이 곧 도착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앉을 방석이랑 싹 없어지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있는데 (운전을 끝내고) 택시를 타니까 택시에서 육영수 여사 저격 뉴스가 나오더라고요."
처음 지하철을 대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천태만상이었습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정지선에 열차가 서 있으면 자기 앞까지 오라고 손짓하는 사람도 있고, 시골에서 오신 분들은 들어와가지고 의자에 앉으면서 신발 벗어가지고…."
초창기 시절, 어두운 선로를 걸어가던 노인을 구조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말합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신설동에서 내려야 되는데 동대문까지 가버렸어. 물어보니까 저쪽으로 더 가야 된다고 하더래. 누가 안보는 사이 할머니가 깜깜한데 선로 터널로 들어선 거야. 그러니까 신설동까지 걸어가려고…."
첫 기관사를 지내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수많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 큰 자부심을 느껴왔다는 조 씨.
근무기간 틈틈이 모아왔던 각종 자료와 경험담 등을 담아 최근 자서전을 낸 것도, 지하철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습니다.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감회가 남다르다는 조씨,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교통수단이 돼 주길 바라며 후배 기관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조상호(85세) / 서울지하철 1호 기관사> "내가 퇴직한 지가 24년이 지났는데 24년 동안 우리 후배들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 세계 1위 수준에 있잖아요. 이걸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노력보다 더 많이 해야 된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영상취재 기자 최승열]
#1호_기관사 #지하철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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