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불에 길 건넜을 뿐인데…음주 차량에 20대 사망

초록불에 길 건넜을 뿐인데…음주 차량에 20대 사망

[앵커]

오늘(13일) 새벽 대전의 한 도로에서 음주 차량이 지나가는 보행자를 치고 주차돼 있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안타까운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불이 켜지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성.

그 순간 왼쪽 차로에서 SUV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분명 자동차 신호는 빨간불이었을 텐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나갑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달리던 차량은 도로 연석과 가로등, 주차돼 있던 학생 통학용 버스까지 치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사고 차량은 보행자를 친 뒤, 여기 있는 가로등을 들이받았는데, 그 충격으로 이렇게 가로등 머리가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한국인 1명과 캄보디아인 2명 등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캄보디아인 1명은 불법체류자로 사고 직후 현장에서 500m를 도망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3명 모두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정우 / 대전 유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서 현재 CCTV라든지 블랙박스, 그다음에 술 마신 장소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게 된 계기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임재균]

#음주운전 #보행자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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