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열도에 난카이 대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지진 발생 우려에 일본 열도가 말 그대로 비상인 상황인데 난카이 대지진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어요. 난카이라는 게 일단 뭔지부터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홍태경]
동경을 기준으로 해서 일본 남쪽지역 해안가에는 필리핀판과 일본열도가 충돌하고 있는데요. 이 충돌대를 난카이 해구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동경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또 태평양판이 일본열도와 충돌하는 곳인데 이곳은 일본 해구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1년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7.1 미야자키 지진은 난카이 해구 쪽에서도 남단 끝쪽에서 발생한 지진에 해당합니다.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말씀하신 7.1의 규모로 발생한 미야자키현의 지진도 그러면 난카이 해곡에 포함이 돼 있는 거고요.그 이후에도 5, 6 정도의 지진이 계속 발생을 했었는데 이것도 관계가 있나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난카이 해곡은 말씀드린 대로 필리핀판과 일본열도가 충돌하는 곳인데요. 일본 열도를 따라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내려가고 필리핀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난카이 해구 지역에서는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들이 굉장히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난카이 해구의 최남단 지역인 난카이 해곡 지역도 동경 지역에는 도카이지역, 그 아래 쪽에 난카이, 또 그 아래쪽은 난카이라고 세분할 수 있는데 난카이 해곡 중에서도 난카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해당됩니다. 거기서 발생한 지진이 난카이 해곡 전체를 가를 수 있는 대형 지진을 촉발할 수 있는 지진이라는 우려인 거죠.
난카이 해곡에서 100년에서 150년가량 주기로 계속해서 대지진이 발생해왔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시기상으로는 곧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홍태경]
가장 최근에는 1944년, 1946년에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난카이 해구 지역은 굉장히 독특하게도 말씀드린 3개의 구역이 번갈아가면서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 지진들 각각이 발생할 때는 규모 7점대 후반이나 8점대 초반에 이르는 큰 지진입니다. 그런데 한 지진이 발생하게 되고 옆 지역까지 같이 부서뜨리게 될 때는 이 규모가 굉장히 커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1707년에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카이 지역과 난카이 지역그다음에 난카이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거대한 지진들이 발생했고 당시에 발생한 지진 규모는 8.6 정도에 이르는 큰 지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하면 난카이 해곡 지역 전체를 가를 수 있는 초대형 지진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우려가 있는 거고요. 그럴 경우에는 규모 9.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하신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이 세 곳이 한꺼번에 지진이 발생한 적은 이전에는 없었던 건가요?
[홍태경]
지금 표에 나오고 있는 대로 가장 최근에는 1944년, 46년에 카이 지역과 난카이 지역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44년도에 먼저 발생하고 그 여파로 46년에 연결되면서 발생을 했고요. 1854년도에는 안세이 지진이 도카이와 난카이 지역에 각각 발생합니다. 각각 8.4 지진이었고요. 이것은 시기적으로 1854년이지만 약간 떨어져 있는 기간입니다. 앞선 지진이 먼저 발생하고 뒤에 발생하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연결해서 발생하게 되면 1707년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 이 난카이 거의 전역을 쪼개는 일이 벌어졌는데 당시 규모가 8.6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도 난카이 전역이라기보다 일부지역에 해당되고요. 만약에 난카이 지역이 전체가 부서지게 된다면 규모 9.0도 이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설명입니다.
그게 지금 이번에 만약에 지진이 그 지역에서 온다면 난카이 지역 전체에 올 수 있다는 게 지금 일본 기상청의 얘기인 거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지금 100, 150년 주기로 발생한다고 하는 지진이 이미 발생 주기가 넘어섰거든요. 특히 도카이 지역이라고 하는 일본 동경 앞바다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언제 지진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향후 30년 내에 80%에 이른다라는 보고도 있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넘어서서 난카이 전체 지역을 부서뜨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앵커]
상당히 무서운 상황일 것 같은데 일본에서 대지진 주의보라는 게 처음으로 발령됐어요. 그런데 사실 지진이라는 것은 예보라는 게 없지 않습니까?
[홍태경]
그렇습니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거고요. 이런 예보가 잘못 나갔을 때는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은 일본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경보를 내린 상황이고. 특히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할 때 보면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규모 7.3 지진이 먼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 그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큰 지진이 발생했다고 생각했고 그 지진이 본진이라고 판단했던 죠. 그런데 그 지진이 결국에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전진이 됐던 셈이고요. 동일본대지진을 촉발하게 되는 계기가 됐던 지진이 됐었던 겁니다. 이번 7.1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서 난카이에 발생하는 큰 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촉발지진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고요. 이에 따라서 일본 정부는 과거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조사 결과에 의해서 난카이 지역에 큰 지진이 날 수 있다는 발표를 이미 했기 때문에 이런 경보도 같이 내리게 된 것이죠.
어쨌든 지금 일본 기상청은 일주일 안에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0.5%로 전망했고요. 또 향후 30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은 80%에 달한다는 게 지금 일본 정부의 그런 전망인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시기적으로 언제쯤 발생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나요?
[홍태경]
이 얘기는 조금 구분해서 얘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아까 30년 내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라고 하는 건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구역별로 조금씩 발생하는 지진, 그게 규모 8점대 초반 지진이데요. 이게 30년 내에 80%에 이른다는 얘기가 되는 거고. 초대형 지진이라고 하는 난카이 해곡 지역 전체를 쪼개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0.5%라는 얘기입니다. 이건 상당히 큰 수치거든요. 0.5%면 무시할 수 있는 수치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애초에 난카이 해구 전체 지역을 다 쪼개는 일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0.5% 확률이라도 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를 방증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난카이 해곡 지역 전체를 쪼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규모 8점대 초반의 지진이 30년 내에, 30년도 안 걸려서 빨리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요. 사실 이 얘기들은 제가 학교 다니던 1990년대 초반에도 나왔던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들이 지금까지 계속된다는 건 응력이 계속 누적되면서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막상 발생하게 된다면 응력은 더 많이 누적됐기 때문에 더 큰 지진으로 발현될 수 있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이거 참 거짓말이구나, 혹은 낭설이구나라고 치부해버릴 일이 아니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난카이 전체가 쪼개질 가능성 0.5%가 결코 낮은 가능성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지금 어쨌든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일본 정부는 13년 전에 동일본 대지진을 뛰어넘는 그런 피해를 예상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홍태경]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동북쪽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산업들이 조금 약한 곳이 타깃이 됐습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하면 센다이가 되겠는데요. 하지만 이번 난카이 해곡 지역이 위치하는 곳은 동경 이남 지역에 해당되는 곳인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대도시가 더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도시들에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요. 특히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곳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도시인 센다이까지는 2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해안 지역에서. 그런데 난카이 해곡 지역은 일본 해안가로부터 보다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같은 규모 9.0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지진동이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가 산업도 굉장히 발전돼 있는 일본에 큰 경제적으로 인명피해도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지금 일본 내 소식을 들어보면 식료품 사재기 같은 것도 일어나고 있고 휴가 취소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고요. 지진운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한 구름 모양을 보고 저것은 지진이 곧 올 거라는 예언이다, 이런 비과학적인 정보도 떠돌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난카이 지역의 지진이라는 것은 공포감이 상당히 큰 것 같아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지진들이 발생해왔고요. 특히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들을 꾸준히 들어왔었던 터라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고요. 사실 동일본 대지진 같은 경우는 그 지역에서 그렇게 큰 지진이 발생할 거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동일본 대지진 전에 서기 869년도에 조간 지진이라고 해서 약 규모 8.6 정도 되는 지진들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1000년 전 자료를 분석해보니까 쓰나미가 30m 정도 퇴적물을 만들어냈고 이 정도면 규모 8.6은 되겠구나라고 판단을 했었던 거죠. 하지만 이 지진이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현될 거라는 건 예상을 못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가 큰 지진이 났는데 이 지역 같은 경우에, 난카이 지역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지역이다 보니까 우려가 훨씬 더 크고 걱정도 더 큰 거죠.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구름 이야기도 했습니다마는 혹시 실제로 지진을 미리 알 수 있는 그런 전조증상이랄까요, 그런 게 있을까요?
[홍태경]
지진운, 지진광 등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술적으로는 지진운, 지진광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진짜 단층면 사이에 응력이 누적되게 되면 앞전 현상으로 전하가 대기 중에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로 지진운이나 지진광이 발현할 수 있습니다. 이건 실험적으로도 굉장히 실험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지진운, 지진광이 꼭 지진 때문에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런 모양을 띠는 현상이 꼭 지진 때문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고요. 또 큰 지진이 난다고 해서 반드시 관측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런 현상이 보인다고 해서 저게 지진 전조현상이구나라고 판단을 하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학술적으로는 저런 현상이 보이더라도 저걸 지진 예지로 보지 않고 있고요. 다른 현상들을 오히려 지진 예지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미소지진이라든가 전진 등이 급증하는 현상들을 판단하기도 하고, 응력이 누적되는 양들을 판단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응력 누적양을 판단해 보고 이곳에서 발생할 지진이 어느 정도 되겠구나라는 것을 선제적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궁금한데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우리나라 남해 쪽이 가까울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 피해를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홍태경]
이번 미야자키 지진은 남해까지 거리가 400여 킬로 조금 넘는 거리들에 위치하고 있는데 관측자료를 보게 되면 우리나라 기상청에 기록된 자료들이죠. 최대 지진동이 1cm 정도 움직이게 됩니다. 위아래로 1cm이니까 실제로 2cm 정도 움직인 상황인데요. 그런데 만약 규모 9.0의 지진이 바로 난카이 그 자리에서 발생하게 되면 규모 7.1 지진보다 약 1000배가량 더 큰 지진이고요. 1000배가량 더 크게 되면 지진동은 그 루트 1000이 돼서 30배가량 더 큰 지진동을 만들어냅니다. 쉽게 생각을 하자면 지금 관측된 1cm 위로, 아래로 움직였던 지진파형이 위로 30cm, 아래로 30cm 도합 60cm 폭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에 있는 도시들에 지진동이 상당히 전파될 수 있다라는 우려가 되는 거고요. 일본열도 같은 경우에는 내진 성능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화된 내진 성능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우리나라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대응을 하기 때문에 내진 성능이 낮은 형편이거든요. 그렇게 예상치 못한 지진동이 발생하게 될 때는 지진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그래픽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난카이 해역이 일본반도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사실 여기서 지진이 나도 우리나라로 크게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진동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거네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지진해일 같은 경우에는 일본 동쪽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일본이 가로막고 있어서 방파제 역할을 해서 오히려 지진해일은 한반도에 도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렇지만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큰 지진에 의해서 지진동이 한반도로 바로 전달되게 되고 그 지진동에 의한 효과가 커지게 되는데요. 이 지진에 의한 지진동뿐만 아니라 동일본 대지진 후에 한반도가 많은 지진 측면에서 교란현상을 겪게 되거든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한반도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200k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한반도 동쪽이 5cm, 서쪽은 2cm 이동을 하면서 한반도가 동서 방향으로 3cm 늘어나게 됩니다. 그걸 계기로 한반도에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일이 동일본 대지진 후부터 관측되거든요. 그 여파로 경주 지진, 그다음에 포항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효과도 있는데요. 이런 일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규모 4.9 이상의 지진들이 급증하는 일들이 관측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동일본 대지진 때 겪었던 일보다도 더 큰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은 규모 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같은 걸 보게 되면 규모 6점대 후반 정도의 지진들이 수도권을 포함해서 발생한 이력들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런 지진들은 언젠가 시간이 되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난카이 해곡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한반도 지각 응력이 교란이 되게 되고 그 지진이 시기를 앞당겨서 발생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진 자체에 의해서 지진동도 클 뿐만 아니라 한반도 지진 환경에 큰 교란을 일으켜서 발생해야 할 지진이 시기를 앞당겨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교수님께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을 해서 우리 남해안까지 영향을 미치면 30cm 진동, 그러니까 위아래로 30cm이니까 총 60cm 진동이 가능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극단적으로 질문을 드리자면 60cm로 이동을 하면요. 우리나라는 건물이 내진설계가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건물은 다 무너진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어떤 피해를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홍태경]
글쎄요, 제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고요. 공학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나라 지진동을 보면 내진성능은 원자력발전소 예를 들어보면 아주 쉬울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0.3G라고 하는 지진동을 견디게 돼 있습니다. G는 중력가속도를 말하는데요. 땅이 흔들리는 정도를 0.3G까지 견디게끔 디자인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중력가속도의 30% 흔들리는 정도까지는 견딘다는 얘기인데. 일본열도 같은 경우에는 일본 열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1G가 넘어서는 원자력발전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원자력발전소조차도 내진성능이 그 정도 이니까 다른 민간 건축물 같은 경우는 훨씬 낮은 내진성능을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는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비를 늦었지만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내진성능을 건물에 지금이라도 넣어야 되는 게 맞는 것인지,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홍태경]
지금도 내진성능은 구현하고 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내진성능을 구현할 때 쓰는 지진 재해도라는 것이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대상으로 하는 지진재해도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발생 빈도나 최대 지진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졌고요. 그래서 지진 재해도를 만들 때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들도 충분히 반영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반영해서 천년에 한 번이라도 발생할 만한 그런 큰 지진을 대비하는 것들이 필요하고요. 특히 원자력발전소라든가 내진성능이 크게 강화되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는 난카이 대지진 우려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어봤습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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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열도에 난카이 대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지진 발생 우려에 일본 열도가 말 그대로 비상인 상황인데 난카이 대지진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어요. 난카이라는 게 일단 뭔지부터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홍태경]
동경을 기준으로 해서 일본 남쪽지역 해안가에는 필리핀판과 일본열도가 충돌하고 있는데요. 이 충돌대를 난카이 해구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동경을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또 태평양판이 일본열도와 충돌하는 곳인데 이곳은 일본 해구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1년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7.1 미야자키 지진은 난카이 해구 쪽에서도 남단 끝쪽에서 발생한 지진에 해당합니다.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말씀하신 7.1의 규모로 발생한 미야자키현의 지진도 그러면 난카이 해곡에 포함이 돼 있는 거고요.그 이후에도 5, 6 정도의 지진이 계속 발생을 했었는데 이것도 관계가 있나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난카이 해곡은 말씀드린 대로 필리핀판과 일본열도가 충돌하는 곳인데요. 일본 열도를 따라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내려가고 필리핀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난카이 해구 지역에서는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들이 굉장히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난카이 해구의 최남단 지역인 난카이 해곡 지역도 동경 지역에는 도카이지역, 그 아래 쪽에 난카이, 또 그 아래쪽은 난카이라고 세분할 수 있는데 난카이 해곡 중에서도 난카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해당됩니다. 거기서 발생한 지진이 난카이 해곡 전체를 가를 수 있는 대형 지진을 촉발할 수 있는 지진이라는 우려인 거죠.
[앵커]
난카이 해곡에서 100년에서 150년가량 주기로 계속해서 대지진이 발생해왔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시기상으로는 곧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홍태경]
가장 최근에는 1944년, 1946년에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난카이 해구 지역은 굉장히 독특하게도 말씀드린 3개의 구역이 번갈아가면서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 지진들 각각이 발생할 때는 규모 7점대 후반이나 8점대 초반에 이르는 큰 지진입니다. 그런데 한 지진이 발생하게 되고 옆 지역까지 같이 부서뜨리게 될 때는 이 규모가 굉장히 커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1707년에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카이 지역과 난카이 지역그다음에 난카이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거대한 지진들이 발생했고 당시에 발생한 지진 규모는 8.6 정도에 이르는 큰 지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하면 난카이 해곡 지역 전체를 가를 수 있는 초대형 지진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우려가 있는 거고요. 그럴 경우에는 규모 9.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하신 난카이, 도난카이, 도카이 이 세 곳이 한꺼번에 지진이 발생한 적은 이전에는 없었던 건가요?
[홍태경]
지금 표에 나오고 있는 대로 가장 최근에는 1944년, 46년에 카이 지역과 난카이 지역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44년도에 먼저 발생하고 그 여파로 46년에 연결되면서 발생을 했고요. 1854년도에는 안세이 지진이 도카이와 난카이 지역에 각각 발생합니다. 각각 8.4 지진이었고요. 이것은 시기적으로 1854년이지만 약간 떨어져 있는 기간입니다. 앞선 지진이 먼저 발생하고 뒤에 발생하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연결해서 발생하게 되면 1707년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 이 난카이 거의 전역을 쪼개는 일이 벌어졌는데 당시 규모가 8.6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도 난카이 전역이라기보다 일부지역에 해당되고요. 만약에 난카이 지역이 전체가 부서지게 된다면 규모 9.0도 이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게 지금 이번에 만약에 지진이 그 지역에서 온다면 난카이 지역 전체에 올 수 있다는 게 지금 일본 기상청의 얘기인 거죠?
[홍태경]
그렇습니다. 지금 100, 150년 주기로 발생한다고 하는 지진이 이미 발생 주기가 넘어섰거든요. 특히 도카이 지역이라고 하는 일본 동경 앞바다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언제 지진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는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향후 30년 내에 80%에 이른다라는 보고도 있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넘어서서 난카이 전체 지역을 부서뜨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앵커]
상당히 무서운 상황일 것 같은데 일본에서 대지진 주의보라는 게 처음으로 발령됐어요. 그런데 사실 지진이라는 것은 예보라는 게 없지 않습니까?
[홍태경]
그렇습니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거고요. 이런 예보가 잘못 나갔을 때는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은 일본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경보를 내린 상황이고. 특히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할 때 보면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규모 7.3 지진이 먼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 그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큰 지진이 발생했다고 생각했고 그 지진이 본진이라고 판단했던 죠. 그런데 그 지진이 결국에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전진이 됐던 셈이고요. 동일본대지진을 촉발하게 되는 계기가 됐던 지진이 됐었던 겁니다. 이번 7.1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서 난카이에 발생하는 큰 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촉발지진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고요. 이에 따라서 일본 정부는 과거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조사 결과에 의해서 난카이 지역에 큰 지진이 날 수 있다는 발표를 이미 했기 때문에 이런 경보도 같이 내리게 된 것이죠.
[앵커]
어쨌든 지금 일본 기상청은 일주일 안에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0.5%로 전망했고요. 또 향후 30년 안에 발생할 가능성은 80%에 달한다는 게 지금 일본 정부의 그런 전망인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시기적으로 언제쯤 발생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나요?
[홍태경]
이 얘기는 조금 구분해서 얘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아까 30년 내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라고 하는 건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구역별로 조금씩 발생하는 지진, 그게 규모 8점대 초반 지진이데요. 이게 30년 내에 80%에 이른다는 얘기가 되는 거고. 초대형 지진이라고 하는 난카이 해곡 지역 전체를 쪼개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0.5%라는 얘기입니다. 이건 상당히 큰 수치거든요. 0.5%면 무시할 수 있는 수치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애초에 난카이 해구 전체 지역을 다 쪼개는 일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0.5% 확률이라도 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를 방증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난카이 해곡 지역 전체를 쪼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난카이 해곡 지역에서 규모 8점대 초반의 지진이 30년 내에, 30년도 안 걸려서 빨리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요. 사실 이 얘기들은 제가 학교 다니던 1990년대 초반에도 나왔던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들이 지금까지 계속된다는 건 응력이 계속 누적되면서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막상 발생하게 된다면 응력은 더 많이 누적됐기 때문에 더 큰 지진으로 발현될 수 있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이거 참 거짓말이구나, 혹은 낭설이구나라고 치부해버릴 일이 아니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난카이 전체가 쪼개질 가능성 0.5%가 결코 낮은 가능성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지금 어쨌든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일본 정부는 13년 전에 동일본 대지진을 뛰어넘는 그런 피해를 예상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홍태경]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동북쪽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산업들이 조금 약한 곳이 타깃이 됐습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하면 센다이가 되겠는데요. 하지만 이번 난카이 해곡 지역이 위치하는 곳은 동경 이남 지역에 해당되는 곳인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대도시가 더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도시들에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요. 특히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곳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도시인 센다이까지는 2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해안 지역에서. 그런데 난카이 해곡 지역은 일본 해안가로부터 보다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같은 규모 9.0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지진동이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가 산업도 굉장히 발전돼 있는 일본에 큰 경제적으로 인명피해도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앵커]
지금 일본 내 소식을 들어보면 식료품 사재기 같은 것도 일어나고 있고 휴가 취소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고요. 지진운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한 구름 모양을 보고 저것은 지진이 곧 올 거라는 예언이다, 이런 비과학적인 정보도 떠돌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난카이 지역의 지진이라는 것은 공포감이 상당히 큰 것 같아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지진들이 발생해왔고요. 특히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들을 꾸준히 들어왔었던 터라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고요. 사실 동일본 대지진 같은 경우는 그 지역에서 그렇게 큰 지진이 발생할 거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동일본 대지진 전에 서기 869년도에 조간 지진이라고 해서 약 규모 8.6 정도 되는 지진들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1000년 전 자료를 분석해보니까 쓰나미가 30m 정도 퇴적물을 만들어냈고 이 정도면 규모 8.6은 되겠구나라고 판단을 했었던 거죠. 하지만 이 지진이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현될 거라는 건 예상을 못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가 큰 지진이 났는데 이 지역 같은 경우에, 난카이 지역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지역이다 보니까 우려가 훨씬 더 크고 걱정도 더 큰 거죠.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구름 이야기도 했습니다마는 혹시 실제로 지진을 미리 알 수 있는 그런 전조증상이랄까요, 그런 게 있을까요?
[홍태경]
지진운, 지진광 등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술적으로는 지진운, 지진광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진짜 단층면 사이에 응력이 누적되게 되면 앞전 현상으로 전하가 대기 중에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로 지진운이나 지진광이 발현할 수 있습니다. 이건 실험적으로도 굉장히 실험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지진운, 지진광이 꼭 지진 때문에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런 모양을 띠는 현상이 꼭 지진 때문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고요. 또 큰 지진이 난다고 해서 반드시 관측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런 현상이 보인다고 해서 저게 지진 전조현상이구나라고 판단을 하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학술적으로는 저런 현상이 보이더라도 저걸 지진 예지로 보지 않고 있고요. 다른 현상들을 오히려 지진 예지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미소지진이라든가 전진 등이 급증하는 현상들을 판단하기도 하고, 응력이 누적되는 양들을 판단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응력 누적양을 판단해 보고 이곳에서 발생할 지진이 어느 정도 되겠구나라는 것을 선제적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궁금한데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우리나라 남해 쪽이 가까울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 피해를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홍태경]
이번 미야자키 지진은 남해까지 거리가 400여 킬로 조금 넘는 거리들에 위치하고 있는데 관측자료를 보게 되면 우리나라 기상청에 기록된 자료들이죠. 최대 지진동이 1cm 정도 움직이게 됩니다. 위아래로 1cm이니까 실제로 2cm 정도 움직인 상황인데요. 그런데 만약 규모 9.0의 지진이 바로 난카이 그 자리에서 발생하게 되면 규모 7.1 지진보다 약 1000배가량 더 큰 지진이고요. 1000배가량 더 크게 되면 지진동은 그 루트 1000이 돼서 30배가량 더 큰 지진동을 만들어냅니다. 쉽게 생각을 하자면 지금 관측된 1cm 위로, 아래로 움직였던 지진파형이 위로 30cm, 아래로 30cm 도합 60cm 폭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에 있는 도시들에 지진동이 상당히 전파될 수 있다라는 우려가 되는 거고요. 일본열도 같은 경우에는 내진 성능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화된 내진 성능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우리나라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대응을 하기 때문에 내진 성능이 낮은 형편이거든요. 그렇게 예상치 못한 지진동이 발생하게 될 때는 지진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그래픽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난카이 해역이 일본반도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사실 여기서 지진이 나도 우리나라로 크게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예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진동 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거네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지진해일 같은 경우에는 일본 동쪽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일본이 가로막고 있어서 방파제 역할을 해서 오히려 지진해일은 한반도에 도달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렇지만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큰 지진에 의해서 지진동이 한반도로 바로 전달되게 되고 그 지진동에 의한 효과가 커지게 되는데요. 이 지진에 의한 지진동뿐만 아니라 동일본 대지진 후에 한반도가 많은 지진 측면에서 교란현상을 겪게 되거든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한반도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200k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한반도 동쪽이 5cm, 서쪽은 2cm 이동을 하면서 한반도가 동서 방향으로 3cm 늘어나게 됩니다. 그걸 계기로 한반도에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일이 동일본 대지진 후부터 관측되거든요. 그 여파로 경주 지진, 그다음에 포항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효과도 있는데요. 이런 일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규모 4.9 이상의 지진들이 급증하는 일들이 관측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동일본 대지진 때 겪었던 일보다도 더 큰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은 규모 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같은 걸 보게 되면 규모 6점대 후반 정도의 지진들이 수도권을 포함해서 발생한 이력들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런 지진들은 언젠가 시간이 되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난카이 해곡에서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한반도 지각 응력이 교란이 되게 되고 그 지진이 시기를 앞당겨서 발생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지진 자체에 의해서 지진동도 클 뿐만 아니라 한반도 지진 환경에 큰 교란을 일으켜서 발생해야 할 지진이 시기를 앞당겨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교수님께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을 해서 우리 남해안까지 영향을 미치면 30cm 진동, 그러니까 위아래로 30cm이니까 총 60cm 진동이 가능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조금 극단적으로 질문을 드리자면 60cm로 이동을 하면요. 우리나라는 건물이 내진설계가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건물은 다 무너진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어떤 피해를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홍태경]
글쎄요, 제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고요. 공학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나라 지진동을 보면 내진성능은 원자력발전소 예를 들어보면 아주 쉬울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0.3G라고 하는 지진동을 견디게 돼 있습니다. G는 중력가속도를 말하는데요. 땅이 흔들리는 정도를 0.3G까지 견디게끔 디자인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중력가속도의 30% 흔들리는 정도까지는 견딘다는 얘기인데. 일본열도 같은 경우에는 일본 열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1G가 넘어서는 원자력발전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원자력발전소조차도 내진성능이 그 정도 이니까 다른 민간 건축물 같은 경우는 훨씬 낮은 내진성능을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는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대비를 늦었지만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내진성능을 건물에 지금이라도 넣어야 되는 게 맞는 것인지,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홍태경]
지금도 내진성능은 구현하고 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내진성능을 구현할 때 쓰는 지진 재해도라는 것이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대상으로 하는 지진재해도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발생 빈도나 최대 지진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졌고요. 그래서 지진 재해도를 만들 때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들도 충분히 반영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반영해서 천년에 한 번이라도 발생할 만한 그런 큰 지진을 대비하는 것들이 필요하고요. 특히 원자력발전소라든가 내진성능이 크게 강화되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는 난카이 대지진 우려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어봤습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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