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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독립도 건국도 오직 이승만"‥간부들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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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KBS가 오는 15일 광복절에 방영하기로 한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4·19혁명과 제주 4·3사건 등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승만 전 대통령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

[영화 '기적의 시작']
"내 마지막 소원은 대한민국에서 죽는 것밖에 없소."

"건국은 이 전 대통령 한 사람의 지대한 업적", "3·15 부정선거는 누명을 쓴 것", "그런 만큼 하야 결정은 높이 받들어야 한다", 이처럼 일방적 주장들이 소개됩니다.

'나라를 제대로 만들려면 기독교를 근본으로 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종교 편향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미 올해 초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로 보기 힘들다', '기본도 갖추지 않았다'며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KBS는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에 이 영화를 편성했습니다.

KBS 박민 사장이 구매를 승인한 문건입니다.

통상 500만 원 안팎인 독립영화 구매 예산의 두 배인 1천만 원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독립운동, 한국전쟁 승리, 산업화 등에 초점 맞춰 이 전 대통령의 기여를 쉽게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돼 있습니다.

편성 실무진이 편향성 등을 지적하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자, 구매는 편성국장이, 방송용 편집은 편성본부장이 직접 맡아 강행했다고 합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와 민족문제연구소, 4.19 혁명과 제주 4.3 사건 관련 단체 등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KBS를 성토했습니다.

[윤창현/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대한민국 극우 집단들의 위험한 문제의식을 아주 적나라하게 투영한 역사 왜곡 포르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독립영화 구매 예산의 두 배를 들인 게 특혜는 아니었는지 등에 대한 MBC의 질의에, KBS는 "'다양성 차원에서 해당 다큐를 선정해 방송하게 됐다'는 포괄적 답변만 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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