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치솟는 자포리자 원전 |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11일(현지시간) 불이 난 후 방사선 수치를 점검했지만 위험 요인은 없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 중 하나에 무인기 공격이 있었고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상주 전문가들의 보고를 받았으며 이번 사건이 핵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드론 공격이 있었던 냉각탑 주변에는 방사성 물질이 없었고 이에 따라 방사선 수치가 상승할 위험도 없다고 현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설 피해 평가를 위해 냉각탑 접근을 요청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냉각탑은 발전소 전력 운영 중에 사용되는데 냉각탑이 손상되더라도 현재 가동 중단 상태인 원전 6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화재는 안전 필수 시설로 확산할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에 대한 모든 군사적 행동은 핵시설 보호를 위한 기본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핵사고 위험을 높이는 이런 무모한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인력들이 시설을 운영하지만 러시아가 원전 일대를 점령하며 통제 중이다. IAEA는 이 원전에 전문가들을 상주시켜 자칫 대형 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원전의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원전기업 로사톰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오후 8시20분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 2개 가운데 하나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알렸다. 진화는 했지만 냉각탑 내부 구조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로사톰은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불을 지르고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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