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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포커스] 캐즘에 포비아까지…전기차 시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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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시작된 전기차 배터리 공포가 일주일째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 이른바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는 또 한번 암초를 만났습니다.

장윤정 기자가 전기차 시장의 미래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인천 서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중인 전기차에서 시작된 불.

박정미 / 피해 아파트 주민
"여기가 완전히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엄청 많고 폭발음이 계속 연이어 들렸었어요."

함께 주차돼 있던 차량 140여 대가 불탔고 아파트 주민 480여 세대는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조서연 / 피해 아파트 주민
"불나서 집에서 유독가스 나오고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워서 할머니 집에 가서 대피하려고 가고 있어요."

주경탁 / 피해 아파트 주민
"차 두대가 지금 전소 차량 근처에 있어서 보시다시피 에어백도 터져 있고 집에도 분진이 많이 들어와서 돌도 안 된 아기랑 처갓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은 순식간에 확산되는 모양샙니다.

아파트마다 전기차 주차 금지 현수막이 붙었고. 전기차를 계약하려던 사람들도 주저합니다.

A씨 / 하이브리드차로 계약 변경
"화재 뉴스도 많이 나오다 보니까. 주차가 불가능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좀 바꾸게 됐어요."

특히 사고 발생 초기 불이 난 벤츠 차량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됐는지 공개되지 않으면서 혼란은 더 커졌고

B씨 / 전기차 운전자
"센터에서 독일 본사 쪽으로 확인을 해보면 '그쪽에서도 답을 안 준다'(고 해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중국산 배터리가 사용됐단 소식에 소비자들의 '배터리 선택권'까지 도마에 올랐습니다.

C씨 / 피해 아파트 주민
"차량을 구매할 때부터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차 사는 사람들이 고를 수 있잖아요."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어오던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주춤하기 시작해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었습니다.

배터리 공포가 해소되지 않으면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

문학훈 /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
"이번 기회로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전기차를 몇 명이나 구매를 할 것이냐. 2년에서 3년 정도는 더 흘러가야되지 않을까…."

결국 정부가 다음 주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업계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업계 1위 BYD는 자사 배터리 안전성 홍보에 나섰고 현대차그룹도 배터리 7대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친환경 기조에 맞춰 승승장구해온 전기차. 재도약과 추락의 최대 기로에 섰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장윤정 기자(yoo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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