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아들, 어머니는 아들이 혹시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복싱장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믿고 보낸 복싱장에서, 아들은 마구잡이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아들을 가르치던 복싱장 코치였다는데요.
JTBC 〈사건반장〉이 피해 어머니의 제보를 받아 사건을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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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곳곳에 시퍼런 멍..."오기를 부려 기합 줬다"
━사건은 아들이 9개월 정도 다닌 복싱장에서 지난 7일 오후 10시쯤 벌어졌습니다.
제보자는 중학교 1학년인 14살 아들이 집에 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걱정하던 중 복싱장 코치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제보자에 따르면 코치는 아이가 오기를 부려 혼냈고 기합을 줬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코치는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고, 주변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는데요.
제보자는 "아들과 이야기해 보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집에 도착한 아들, 자초지종을 물어보려 앞에 앉혔는데 몸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팔꿈치와 무릎엔 타박상이 있었는데요. 아들은 이에 "러닝머신에서 넘어졌다"고만 답했는데요.
이에 제보자는 아들을 추궁했고, '코치가 목덜미를 잡고 러닝머신에 던졌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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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확인한 CCTV...'얼굴 밀치고 내던지고'
━사건 당시 아들과 코치의 모습. 〈영상=JTBC '사건반장'〉 |
다음날 제보자는 복싱장을 찾아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영상에는 엎드려뻗친 아들의 모습, 코치가 아들 목덜미를 잡아끌고 러닝머신에 내던진 모습, 손에 든 물건을 던지는 모습, 얼굴을 세게 밀치는 모습 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당시 다른 코치가 말리고서야 상황은 일단락됐는데요.
코치는 제보자가 CCTV 영상을 본 후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제보자는 곧장 경찰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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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해명..."힘쓰려고 해 못 움직이게 잡은 것"
━당시 아들을 폭행한 코치에 따르면 아이는 평소 말을 잘 안 들어 몇 번을 대화로 타일렀다고 합니다. 폭행이 있던 날도 대답하지 않아 러닝머신에 가서 힘든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해 데리고 간 것이라는데요.
그러던 중 아이가 손톱으로 코치의 팔을 쥐어뜯어 순간 화를 참지 못한 것이라고 〈사건반장〉에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이를 잡고 있었던 건, 자꾸 힘쓰려고 해 못 움직이게 잡고 있었던 것이고 아이를 다치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말했는데요.
아울러 코치는 사건 당일 제보자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상황을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제보자는 폭행을 말리던 코치가 아들에게 "사과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말라"고 말해 사과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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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식사 자리 요청...제보자 "바라는 건 엄벌뿐"
━제보자는 경찰에서 진술서를 작성하던 중 가해 코치로부터 "정말 죄송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어 "아이가 상처만 받고 끝나면 너무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요.
하지만 제보자는 아들을 마구잡이로 때린 코치에게 바라는 것은 '엄벌'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보자는 "합의 의사가 없다"며 "마음 같아선 복싱장 영업이 정지 당하길 바라고, 가해 코치는 엄벌에 처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 아들은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상태입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데요.
경찰은 제보자 아들의 트라우마를 걱정해 심리 치료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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