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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날씨] 열대야 심한 올여름...더위 예상보다 더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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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무척 더웠습니다.이 더위가 언제 끝날까 싶은데, 올여름 푹푹 찌는 더위가 예년보다 길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여름은 열대야가 심한데주말 사이 연속 일수 기록도 경신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폭염과 열대야 전망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 8월 7일에 입추가 지났는데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오늘도 한낮에 경기도 양평 옥천면은 38도까지 치솟았고요. 강원도 정선 36.4도, 서울도 33.6도까지 올랐습니다. 폭염 특보 상황 보실까요? 강원 영동 고지대와 제주 산간을 제외한 전국이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죠.진한 색이 폭염경보, 그리고 연한 색이 폭염주의보가내려진 곳인데요. 제주도와 남부 일부는 지난달 22일부터 19일째, 그리고 서울도 지난달 31일부터 10일째 폭염 경보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푹푹 찌는 날씨에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강도 높은 무더위가 오래 이어지다 보니까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어제 기준으로 추정 사망자 19명을 포함해2,000명을 넘었습니다. 온열 질환자 현황을 보면 지난달 31일에1,100명이었는데, 8일 만에 무려 1,000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요즘 정말 한낮에 밖을 나가 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그런 느낌이 좀 들던데 최근에 김 기자가 직접 기상관측 차량으로 도심을 다녀봤잖아요. 어땠나요?

[기자]
제가 한낮에 취재를 나가보니 주변 기온보다 지표면 온도가 10도 이상 높았습니다.특히 기상 관측 차량은 도로 표면 온도는 물론 주변 대기 온도와 습도까지 1초 단위로 관측되는데요. 취재 당시 뜨거운 광화문과 나무가 드리운남산 그리고 주변 도로 등을 비교했는데요. 한낮 뜨거운 아스팔트는 도로 표면 온도가50도에 육박했지만, 남산은 상대적으로 20도가량 낮은 28~29도였습니다. 또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그늘이 없고 통풍이 잘되는 일부 도로에서는 50도를 웃도는 곳도 있었습니다. 습도 높은 무더위지만, 나무와 그늘이 있는 곳에서는 땡볕보다 표면 온도가 20도가량 크게 떨어지는 셈입니다.폭염이 심할 때는 땡볕은 피하고 그늘을 찾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올여름 특징이 낮 더위보다는 밤 더위가 심한 편인 것 같아요. 밤에 정말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어제 날짜까지의 전국 62개 지점을 평균한 폭염과 열대야 일수입니다. 역대 더위가 가장 심했던 1994년과 2018년에는 같은 기간, 폭염 일수가 열대야 일수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열대야 일수가 13.2일로,폭염 일수가 더 많습니다.

[앵커]
이게 원인이 분석된 게 있습니까?

[기자]
해수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다가 무척 뜨겁기 때문인데요. 현재 한반도 주변 수온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보통 공기보다 물이 데워지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육지보다는 바다 온도가 더 낮은데요. 그런데 지금 한반도 주변 수온이 28에서 30도까지 올랐습니다. 오른쪽이 평년과의 비교인데, 평년보다 2에서 3도가량 더 높습니다. 이렇게 바다에서 데워진 수증기가 한반도 남서쪽까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낮에 강한 햇볕으로 뜨거워진 지면이밤에 식기 때문에 기온이 어느 정도 떨어집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반도 대기 중에 수증기가 무척 많은 상태인데요, 이 수증기가 지면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열을 막기 때문에 밤사이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열대야가 매일 나타나는 것 같은데 주말 사이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기자]
우선 어제도 서울 등 23곳에서 열대야가나타났습니다. 강릉은 그제까지 20일째 지속하면서연속 일수 1위를 기록하더니, 어제는 밤 최저기온이 24.8도로 내려가면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25일째, 서울도 지난달 21일 이후 1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지금까지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졌던 해는 2018년인데, 26일입니다. 2위는 1994년 24일이고,3위가 8월 3일부터 23일까지 21일 이어졌던2016년인데요. 앞으로 열대야가 이틀 더 이어진다면이 기록과 같아집니다. 1위 기록도 머지않은데요. 열대야가 계속되면다음 주 일요일에 역대 1위 기록을 세우면서 가장 더운 밤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서울은 열대야가 19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말인데 생각만 해도 벌써 지치고 힘든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도 폭염이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지금 이어지는 더위는 대기 하층부터 중층까지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기 상층에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기 때문인데요.우선 이번 주말에도 우리나라 상공의 두 고기압이 강화하고 하층에서는 남서쪽에서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며 폭염이 이어지거나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이후는 그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을 나타낸 모식도입니다. 현재 한반도 남서쪽까지 뻗어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음 주 월요일에는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바람은 고기압 중심에서 시계 방향으로 뻗어 나가기 때문에 이제는 남서풍에서 동풍 계열의 바람이 더 강해지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동해안 기온은 1도에서 3도가량 낮아지게 되고요. 반대로 서쪽 지방은 기온이 오르게 됩니다.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역 푄현상'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습도 높은 무더위, 찜통더위가 아닌 습도는 낮고 기온이 높은 '불볕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기상청이 8월 중순 이후에도 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인 14일이 말복입니다. 보통 이 시기가 지나면 더위가 꺾이곤 하는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보라색 선이 평년입니다.15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점점 내려갑니다.

[앵커]
이게 평년 온도라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회색 선은 2018년인데요. 무척 더웠던 이때는 광복절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됐습니다. 파란 계열의 선이 올해인데요. 올해도 무척 더웠던 2018년처럼 8월 중순 이후에도 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더위도 더위지만 요즘 소나기가 한번 쏟아지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더라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폭염특보와 함께 호우특보가 동시에 발령될 때가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전남 무안에서는 시간당 102mm, 경북 칠곡 시간당 98mm 등 극한 호우 수준의 강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강력한 소나기구름이 발생하면서 기습적인 폭우를 쏟아붓는 건데요.북서쪽 건조 공기와 남쪽 습한 공기가 부딪히며 대기가 무척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온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비구름도폭발적으로 발달한 것이 원인인데요. 소나기는 '팝콘'같은 겁니다. 프라이팬에 옥수수 알갱이를 튀기면 어떤 건 팝콘이 되고 어떤 건 옥수수 알갱이로 그대로 남아있잖아요. 같은 기상 조건이라도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 곳에서는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겁니다.

[앵커]
소나기가 팝콘 같은 것이다,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은데 이번 주말에도 전국에 소나기가 예보돼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전국적으로 5에서40mm가량의 소나기가 예보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내리는 소나기는 짧은 시간 동안에 좁은 지역에 강하게 쏟아지는 특징이 있어서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무척 큰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20mm 안팎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강하게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최근 휴가철 계곡이나 강가에서 야영하시는분들 많으실 텐데요. 기습 호우가 예고되면 수시로 예보를 확인하시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즉시 대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주말에 나들이 계획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주의 또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김민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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