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고 덮고 담그고...전기차 화재 대응법은?

차량 전체에 물 뿌려…배터리 있는 아래쪽에 집중

'질식소화 덮개'로 산소 차단…화재 확산 막아

'이동식 소화 수조'에 배터리 담가 진화

[앵커]
전기차에 화재가 나면 순식간에 불이 확산하고 폭발 위험도 있어 우려가 크죠.

효과적인 대응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배민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전기차 진화 과정에서는 불이 붙은 전기배터리 셀의 온도를 낮춰 다른 셀로 번지는 것을 빠르게 막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불을 끄는지 소방당국의 협조를 얻어 시연해봤습니다.

지하 3층에 있는 전기차에 불이 붙은 상황을 가정하고 소방대원들이 진압 훈련을 합니다.

먼저, 차량 전체에 물을 뿌리고 차량 아래쪽에 있는 배터리에 물이 닿을 수 있게 차 밑에도 분수처럼 물을 뿜는 장치를 집어넣습니다.

이어 질식소화 덮개로 차량 전체를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불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걸 막습니다.

또 튜브처럼 생긴 이동식 소화 수조로 차량 주변을 감싸고 배터리가 잠길 때까지 물을 채웁니다.

불을 완전히 끄려면 이렇게 여러 장비를 동원해야 하지만.

몇 초 만에 폭발적으로 불이 붙는 전기차 특성상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불이 확산하는걸 막는 장비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해 얼마 전 전기차 화재가 난 인천에서는 모든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 보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동섭 /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 차량용 질식 덮개를 인천의 천6백여 단지에 1개씩 보급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덮개로 불이 주변에 번지는 걸 막더라도 완전히 불을 끄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리튬용 소화기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

하지만 화재 초기더라도 소화기 한 대로 진압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하고,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 소화기로 대응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 만큼 불이 나자마자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주차시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하주차장에 방화구획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충전소를 지상에 설치해서 전기차는 지상주차를 유도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진수환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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