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월요일 증시 폭락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금투세 폐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벌써 사흘째 공개 석상에서 금투세 폐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 대표가 취임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금투세 폐지'에 이른바 '올인'하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한 대표가 갑자기 금투세 폐지를 들고 나온건 아니고요. 지난 총선 기간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금투세 폐지를 명확하게 주장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4월)
"금투세 폐지할 겁니다. 청년과 우리 시민들이 정당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금투세 폐지할 겁니다."
[앵커]
한 대표가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면서 '청년'을 언급했었네요. 금투세와 청년,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까?
[기자]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여러 방법 중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연령대가 30대입니다. 이어 40대, 20대 순인데요. 청년층에겐 '유일하게 남은 사다리'란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 투자 방식입니다.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란 점에서 이들의 결집력도 상당합니다. 지난달 말 민주당사 앞에서 금투세 폐지 촛불집회가 열렸고 다음주 2차 집회도 예정돼 있는데요. 1000명 이상 참가할 거라는 게 주최측 설명입니다.
[앵커]
금투세 이슈로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 청년 지지층을 확보하겠단 계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당장은 당 지지도 확장이 우선 과제겠지만 결국 한 대표 본인의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중도, 수도권, 청년층 이른바 '중수청' 요구에 반응한다는 이미지를 선점하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당 정책위의장 입장과 달리 금투세 완화를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문제에 무조건 반대만 해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고민인데요. 이런 상황을 국민의힘이 파고들고 있는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어제 오늘 나온 여야정 협의체 이야기도 해보죠.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하자,,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왜 협의체 구성은 안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화의 주 대상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을 주로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거나 대화의 주체로 참여하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불가능하단 겁니다. 대통령 거부권을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사실상 협의체 구성을 할 뜻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민생과 거리가 먼 각종 청문회와 특검법을 멈출 의지가 없으면서도 비판 여론을 모면하기 위해 대화의 제스처만 한다는 겁니다. 양쪽이 꼽는 정쟁의 원인, 또 근본적인 해결책의 시각 차가 워낙 큰 상황이라 결국 몇몇 비쟁점 법안을 합의 처리하는 수준에서 그칠 거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앵커]
국민들 입장에선 '또 속았다', 이런 생각을 하실 거 같은데,, 어쨌든 대화는 이어간다고 하니 희망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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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증시 폭락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금투세 폐지'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벌써 사흘째 공개 석상에서 금투세 폐지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 대표가 취임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금투세 폐지'에 이른바 '올인'하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한 대표가 갑자기 금투세 폐지를 들고 나온건 아니고요. 지난 총선 기간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금투세 폐지를 명확하게 주장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4월)
"금투세 폐지할 겁니다. 청년과 우리 시민들이 정당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금투세 폐지할 겁니다."
[앵커]
한 대표가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면서 '청년'을 언급했었네요. 금투세와 청년,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까?
[기자]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여러 방법 중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연령대가 30대입니다. 이어 40대, 20대 순인데요. 청년층에겐 '유일하게 남은 사다리'란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 투자 방식입니다.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란 점에서 이들의 결집력도 상당합니다. 지난달 말 민주당사 앞에서 금투세 폐지 촛불집회가 열렸고 다음주 2차 집회도 예정돼 있는데요. 1000명 이상 참가할 거라는 게 주최측 설명입니다.
[앵커]
금투세 이슈로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 청년 지지층을 확보하겠단 계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당장은 당 지지도 확장이 우선 과제겠지만 결국 한 대표 본인의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중도, 수도권, 청년층 이른바 '중수청' 요구에 반응한다는 이미지를 선점하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당 정책위의장 입장과 달리 금투세 완화를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문제에 무조건 반대만 해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의 고민인데요. 이런 상황을 국민의힘이 파고들고 있는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어제 오늘 나온 여야정 협의체 이야기도 해보죠.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하자,,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왜 협의체 구성은 안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화의 주 대상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을 주로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거나 대화의 주체로 참여하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불가능하단 겁니다. 대통령 거부권을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사실상 협의체 구성을 할 뜻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민생과 거리가 먼 각종 청문회와 특검법을 멈출 의지가 없으면서도 비판 여론을 모면하기 위해 대화의 제스처만 한다는 겁니다. 양쪽이 꼽는 정쟁의 원인, 또 근본적인 해결책의 시각 차가 워낙 큰 상황이라 결국 몇몇 비쟁점 법안을 합의 처리하는 수준에서 그칠 거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앵커]
국민들 입장에선 '또 속았다', 이런 생각을 하실 거 같은데,, 어쨌든 대화는 이어간다고 하니 희망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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