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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김홍걸 "DJ 사저, 민간기념관으로"...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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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3남 김홍걸 "매각, 최선 아니지만 차선"

"공공기념관 좌초…매수자, 민간기념관 약속"

김홍걸 "매각 뒤 정치권서 전화 한 통 없었다"

[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과 관련해,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이 처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민간기념관 운영을 약속받고 사저를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저 논란' 중심에 선 상속 당사자, 김홍걸 전 의원이 매각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거듭된 재건축으로 인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가 실패하는 등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처럼 공공기념관을 만들려는 시도는 좌초됐다는 겁니다.

여기에 17억 원에 달하던 상속세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민간'기념관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을 한 독지가가 나타나 팔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홍걸 / 고 김대중 대통령 셋째아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부나 지자체에서 못 하는데 정치인들이 얘기한다고 그래서 과연 될 것인가.]

김 전 의원은 김대중재단 측도 사저를 팔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걸 알고 있었고, 정치권에선 매각 사실이 알려진 뒤 전화 한 통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홍걸 / 고 김대중 대통령 셋째아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제 상황은 이미 말씀드렸고 몇 달 전부터 매각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아셨지만 (다 아셨어요?) 다른 말씀을 저한테 주시지 않았다는 거죠.]

동교동계 원로들은 '제 얼굴에 침 뱉기'를 우려하며 김 전 대통령 아들과의 진실공방은 피하려 하면서도, 상속세가 매각 이유라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재단이 이미 지난해 2월 김 전 의원에게 상속세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액수를 지급하고 사저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계약을 앞두고 집을 사겠다는 다른 '큰 손'이 나타나자 김 전 의원이 변심했다는 겁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원래 김홍걸 전 의원에 대해선 신뢰가 전혀 없더라고요. 그쪽 동교동 쪽 사람들이. 이번에 또 저는 그 욕심 때문에 사고를 쳤다, 대개 지금 그런 분위기더라고요.]

민주당 내에선 박지원 의원이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나서는 등, 뒤늦게 대책 논의에 나섰습니다.

당 일각에서 '국비 매입' 필요성을 제기하자, 여권에선 '민주당 돈으로 하라'고 맞받으며 여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국비와 서울시비, 필요하면 마포구비도 보태서 매입하고 이 공간을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 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도대체 이 나라 좌파들은 왜 나랏돈 빼먹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민주당에서 전부 다 100억 원 정도 마련해서 민주당 재산으로 좀 매입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중재단 측에선 다방면으로 매수자를 접촉해 다시 사저를 사들일 방법을 모색하겠단 방침입니다.

민주화 투쟁의 산실로 의미가 적잖은 곳인 만큼 김대중 정신 계승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오재영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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