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통령 후보 4인 중 보유재산 최소…연금 등 '보수적 투자'
공화당 밴스는 부동산·주식·코인 등 59억∼147억원 보유
'억만장자' 트럼프는 7조원, 해리스는 50억∼100억원 자산
나란히 박수치는 미 민주 정·부통령 후보 |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집이나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재정 상황으로 주목받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의 순자산은 민주·공화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적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즈 주지사 부부의 순자산이 100만 달러(13억8천만원)에 못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즈 주지사가 가장 최근 공개한 재산공개 자료는 연방하원의원 임기를 마쳤을 때인 2019년 제출한 것인데 당시 자산규모는 36만2천∼83만 달러(약 5억∼11억4천만원)로 돼 있었다.
WSJ도 월즈 주지사와 부인의 2019년 재산공개 자료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의 순자산이 11만2천3∼33만 달러(약 1억5천만∼4억5천만원)로 추산됐으며, 이와 별개로 향후 수령할 연금의 가치가 최대 80만 달러(약 11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산 가치 57억 달러(약 7조8천억원)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500위에 올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소박한' 수준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의 자산 규모는 360만∼736만 달러(49억6천만∼101억5천만원)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55만∼110만 달러 현금 예금과 퇴직기금 77만5천∼180만 달러를 보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특히 집 등 부동산과 주식, 펀드,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력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취임해 관저에 들어가면서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 있던 집을 30만4천 달러에 팔았다.
월즈 주지사의 재산은 교원연금, 대학 학자금 저축, 종신보험 등에 한정돼 있다. 그는 1989년 학부 졸업 후 2006년 정치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공립학교 교사이자 학교 미식축구팀 감독으로 일했다.
블룸버그는 월즈 주지사의 자산 현황을 두고 "은퇴한 교사이자 주방위군이었던 그의 상황에 걸맞게 그리 많지 않고 보수적인 투자"라고 평했다.
엄지손가락 들어보이는 밴스 부통령 후보 |
이에 비해 경쟁 상대인 밴스 상원의원 부부의 자산과 투자현황은 월즈 주지사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다채롭다.
밴스 의원 부부는 은행 예금으로 85만∼180만달러를 보유했다. 비트코인도 10만∼25만달러 상당을 가지고 있으며 석유와 금에도 투자하고 있다.
집도 여러채 가지고 있다. 2014년 워싱턴DC의 타운하우스를 59만달러에, 2018년에는 신시내티의 침실 5개짜리 집은 139만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도 160만달러짜리 주택을 매입했다.
두 후보는 연수입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에 비해 밴스 의원은 상원의원 당선 이전에 일했던 벤처캐피털에서 받은 금액과 베스트셀러가 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 인세 수입, 부동산 임대 수익 등으로 2022년 한해 120만∼1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WSJ은 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재정상황을 분석한 세무전문 변호사 메건 고먼은 양당 부통령 후보의 재정상황이 '아메리칸 드림'의 두 가지 사례이자 자산관리에 대한 대조적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고먼은 "월즈가 안정적인 중산층 버전이지만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밴스가 부를 일군 경로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월즈 vs 밴스 |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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