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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전기차 화재로 '억 소리' 피해…책임은 어디에? 보상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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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여 대 파손…100억원대 피해 추정

배터리 결함이면 벤츠·파라시스 1차 책임

차주 보험 한도 5억원…피해보상 '막막'

[앵커]

인천에서 전기차 화재가 난지 일주일째입니다. 이제 수도와 전기는 막 복구되기 시작했지만, 보상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 피해액만 100억 원이 넘을 걸로 추정되는데 이 큰돈을 누가 얼마나 물어줘야 할지, 그 공방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일주일째,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불에 타고 그을린 차량마다 페인트로 차량번호를 표시했습니다.

각자 가입한 보험사 표식도 붙여뒀습니다.

차량 140여 대가 파손됐고 건물 전체에 피해가 번졌습니다.

피해 규모는 100억 원대를 넘어설 걸로 보입니다.

이제 보상 문제가 남았습니다.

우선 불이 난 원인이 나와야 책임 분배가 가능합니다.

차량 배터리 결함이 밝혀지면 벤츠 코리아와 배터리를 만든 중국 파라시스사가 우선 책임을 지게 됩니다.

하지만 차량이 완전히 타면서 원인 규명은 쉽지 않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재 하나로 단정 짓기는 참 어렵고. 원인을 찾기는 훨씬 더 어렵겠죠.]

벤츠 코리아는 "원인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노력 중이다"라고만 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초기 화재 진압이 제대로 안 된 점,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점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피해 전체를 책임질 이유는 없는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서로 책임이 없다고 하겠죠. 당연히. 법적 싸움이 당연히 될 거고, 이게 뭐 한두 푼이 아니니까.]

화재 차량 차주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 한도 5억 원으로는 전체 피해를 감당할 방법이 없습니다.

시설물 관리 책임이 있는 아파트가 가입한 화재보험은 건물 피해만 보상합니다.

치료비나 숙박 비용 같은 다른 피해는 누가 갚아야 할지 아직 주체도 알 수 없습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 : 손해 사정이란 게 오래 걸리니까, 아파트에서 일단은 (수리 비용을) 처리하고 이런 식으로 갈 수도 있긴 있겠죠.]

문제 차량 배터리는 내일(8일) 정밀 감식에 들어갑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이자연 기자 , 조용희,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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