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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조선으로 돌아가"…혐오 발언 인정한 도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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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 돌아가! 돌아가! 돌아가!]

확성기를 잡은 남성이 돌아가라고 끊임없이 외칩니다.

이들이 돌아가라고 하는 대상은 재일동포.

지난해 9월 일본 도쿄 스미다구 한 공원에서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열린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극우단체들이 몰려와 추도식에 참석한 재일동포들을 향해 조선으로 돌아가란 시위를 한 겁니다.

극우단체들의 발언은 돌아가라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너희들은 쓰레기”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보다 못한 한 남성이 극우단체들의 발언을 도쿄도에 혐오 발언으로 신고했는데, 도쿄도는 지난 2일 "조선으로 돌아가"란 이들의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인정했습니다.

인권조례에서 금지하는 발언이란 이유입니다.

간토대지진으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속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로 무참히 학살당한 조선인 6000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 당선 후 이듬해부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역대 도지사들이 조선인 추도식에 보내오던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101번째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무참히 학살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올해도 열릴 예정이지만, 일본의 '모르쇠'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출처: 유튜브 에노사와 토시히코ch2)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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