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안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이의 갈등 배경이 뭔지, 하나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안세영 선수가 제기한 대표팀의 문제점, 뭐가 있습니까?
[기자]
안 선수는 크게 두가지를 주장합니다. 첫 번째는 안일한 부상 관리입니다. 안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대가 파열돼 최장 5주 재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검진이 오진이었고 상태가 훨씬 심각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복식 종목 중심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지적입니다. 안 선수는 단식과 복식별로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일침했습니다.
[앵커]
안 선수가 대표팀에 남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뜻을 피력했는데, 가능합니까?
[기자]
배드민턴의 경우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자동 출전권이 주어져 국가대표로 선발 되지 않더라도 각종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습니다. 다만 배드민턴협회는 개인 자격 출전에 만 27세 이상으로 나이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요. 안세영 선수의 나이는 현재 22세입니다. 앞으로는 5년 간은 협회없이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습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가 규정을 바꿀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3년 전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 심사의 객관성 문제가 제기되자, 심사규정을 개정했습니다. 심사위원 성적 50%를 반영하던 걸 10%로 줄인 겁니다. 그리고 이듬해 만 25세 이하만 받아주던 국가대표 선발전 나이 제한을 완전 없애는 개정을 한차례 더 했습니다. 협회가 개정을 통해 개인출전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선수가 법적 조치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정말 어렵게 메달을 따고 협회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과거 박태환 선수도 수영연맹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고, 김연아 선수도 훈련 방식과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로 빙상 연맹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 이미 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맞춤형 훈련과 대우를 원하고, 협회는 기존 시스템에 머무르다 보니 간극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안세영 선수 입장에선 자신이 해야 될 훈련이나 스케줄 일정이 항상 밀리니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죠. 연맹이나 협회가 글로벌 스타에게 맞는 대접을 해줘야지 됩니다. 그게 안 되면 갈등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앵커]
정부가 이번 사태 경위 파악에 나선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안세영 선수와 협회 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진실이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선수 보호나 관리 등을 포함해 수년 간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적절한 개선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다른 종목까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앵커]
수년 간 땀흘려 노력해 금메달을 따고도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더라고요. 안 선수 말대로 이번에는 어른들이 고민해주고 해결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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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안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이의 갈등 배경이 뭔지, 하나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안세영 선수가 제기한 대표팀의 문제점, 뭐가 있습니까?
[기자]
안 선수는 크게 두가지를 주장합니다. 첫 번째는 안일한 부상 관리입니다. 안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대가 파열돼 최장 5주 재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첫 검진이 오진이었고 상태가 훨씬 심각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복식 종목 중심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지적입니다. 안 선수는 단식과 복식별로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일침했습니다.
[앵커]
안 선수가 대표팀에 남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뜻을 피력했는데, 가능합니까?
[기자]
배드민턴의 경우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자동 출전권이 주어져 국가대표로 선발 되지 않더라도 각종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습니다. 다만 배드민턴협회는 개인 자격 출전에 만 27세 이상으로 나이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요. 안세영 선수의 나이는 현재 22세입니다. 앞으로는 5년 간은 협회없이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습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가 규정을 바꿀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3년 전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 심사의 객관성 문제가 제기되자, 심사규정을 개정했습니다. 심사위원 성적 50%를 반영하던 걸 10%로 줄인 겁니다. 그리고 이듬해 만 25세 이하만 받아주던 국가대표 선발전 나이 제한을 완전 없애는 개정을 한차례 더 했습니다. 협회가 개정을 통해 개인출전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선수가 법적 조치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정말 어렵게 메달을 따고 협회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기자]
네, 과거 박태환 선수도 수영연맹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고, 김연아 선수도 훈련 방식과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로 빙상 연맹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 이미 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맞춤형 훈련과 대우를 원하고, 협회는 기존 시스템에 머무르다 보니 간극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안세영 선수 입장에선 자신이 해야 될 훈련이나 스케줄 일정이 항상 밀리니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죠. 연맹이나 협회가 글로벌 스타에게 맞는 대접을 해줘야지 됩니다. 그게 안 되면 갈등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앵커]
정부가 이번 사태 경위 파악에 나선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기자]
안세영 선수와 협회 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진실이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선수 보호나 관리 등을 포함해 수년 간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문체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적절한 개선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다른 종목까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앵커]
수년 간 땀흘려 노력해 금메달을 따고도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더라고요. 안 선수 말대로 이번에는 어른들이 고민해주고 해결해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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