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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단독] 출판사 700여 곳 전산망 해킹…9천달러 뜯어내고도 "1만달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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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0곳이 넘는 출판사와 물류센터가 함께 사용하는 전산망이 해킹을 당하면서 수천만권의 재고 데이터가 사라져 도서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해커들은 이미 한 차례 돈을 뜯어냈고, 더 큰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홈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1일 출판사와 물류센터를 이어주는 일종의 공동 전산망이 해킹을 당해 멈췄기 때문입니다.

출판사가 도서명과 출고량, 배송지 등을 전산에 입력하면 물류센터가 그대로 주문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출판사는 700여 곳, 물류센터도 약 40곳이나 쓰고 있는데 이번 해킹으로 전산망이 마비되고 서버에 저장됐던 최근 2년치 자료도 사라졌습니다.

이곳에는 170만권가량의 책이 쌓여 있습니다.

도서별·출판사별로 각기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모든 데이터가 날아가버렸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손으로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피해 물류센터 대표 : 프로그램상에 버튼만 누르면 인쇄가 주르륵 나올 텐데 일일이 들어가서 하나씩 출력을 해내고 전반적으로 모든 (작업) 시간이 배 이상 걸리게 된 거죠.]

해커들은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 : 협의를 해커들하고 보고 입금을 하면 데이터를 풀 수 있는 암호키를 준대요.]

업체 측은 3번에 걸쳐 9천 달러, 천만원이 넘는 우리 돈을 줬습니다.

하지만 해커들은 시스템을 되살릴 수 있는 암호키는 주지 않고 되레 더 큰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 : 이게 '발생한 지 72시간이 지났으니까 1만달러를 더 넣어' 그런 거예요.]

전산망을 관리하는 업체는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지만 해커들을 잡을 수 있을진 장담하기 힘듭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박준우 기자 , 김대호,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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