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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서울 습격한 '모기 말라리아'...양천 넘어 강서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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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도 '말라리아 경보'...서울만 58명 감염



습하고 더운 날씨에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도 기승입니다. 접경지 인근에 많던 말라리아 환자가 서울에서 또 나왔습니다. 지난 9일 양천구에 이어, 오늘(22일) 강서구에도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서울시는 "양천구 경계 지역인 강서구에서 두 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원충에 감염된 암컷 모기가 사람을 물면 전달되는 병인 말라리아는 주로 방역 사각지대인 휴전선 인근 지역의 주민과 군인들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세가 남쪽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7월 20일 기준, 말라리아 환자 307명 중 19%인 58명이 서울지역 환자입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0년 385명에서 지난해 74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원인은 역시 이상기후 탓이 큽니다.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은 "봄철 기온이 높았고 비도 많이 왔다. 모기 서식처가 넓게 형성되면서 밀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라리아는 백신이 없습니다. 모기가 많은 곳은 피하고, 물리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보통 논이나 축사에 서식하는 말라리아 모기, 도심에선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내 조경 시설에 주로 숨어 있습니다. '윙윙' 소리를 내는 일반 모기와 달리, 비행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벽면에 붙어있을 때 45도로 꼬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특성입니다.

다행인 건 치료 약이 있다는 겁니다. 제때 약을 잘 먹으면 완치됩니다. 오한과 발열, 두통과 설사가 있으면 바로 보건소에 가면 됩니다.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으면 감염됐는지 30분 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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