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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바이든, 후보 전격 사퇴‥미 대선 구도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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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전격 사퇴했습니다.

지난달 첫 TV 토론 이후 불거진 후보 사퇴론을 이겨내지 못한 겁니다.

자신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재선 도전의 꿈을 접게됐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 일요일 오후, 개인 명의 성명을 통해서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 의무에만 집중하는 게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면서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습니다.

또 20분 뒤 온라인에 다시 글을 올려서 자신의 뒤를 이을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24일 만입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해 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미국의 한 언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라고 표현했습니다.

◀ 앵커 ▶

TV토론 이후 '후보 사퇴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일축해왔단 말이죠.

오늘 결정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갈수록 악화하는 당 안팎의 여론을 이겨내지 못한 겁니다.

든든한 뒷배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상·하원 지도부 모두 등을 돌렸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의 의원 수가 서른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이후, 공화당이 총결집하고 트럼프의 여론 조사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 내 대선 패배 위기감이 팽배했습니다.

대선 후보라면 당이 자신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오히려 당내 기반이 급격히 흔들리다 보니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새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한계론, 현실론이 작용한 겁니다.

여기에다 '고령의 인지력 논란' 와중에 코로나 19 확진으로 격리된 것이 결정타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앵커 ▶

당장 민주당은 새 후보를 선출해야 할 텐데요.

공화당도 민감하게 반응할 거 같습니다.

◀ 기자 ▶

바이든의 사퇴 발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거"라고 혹평했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바이든보다 쉽게 이걸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역시 "해리스는 바이든 보다 훨씬 나쁜 선택이 될 거"라면서 평가절하했습니다.

바이든의 후보 사퇴로 전, 현직 대통령의 재대결이라는 미국 대선 구도는 선거를 108일 앞두고 급변하게 됐습니다.

당장 민주당으로선 새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조금 전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곧 공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이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그래서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흔들지에 따라 대선 판도의 지각 변동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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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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