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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바이든, 전격 사퇴 왜…국제사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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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재선을 전격 포기하면서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격 사퇴 배경과 후폭풍 등 자세한 내용을, 국제부 황정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바이든이 전격 사퇴하게 된 배경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81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고령과 인지 능력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왔습니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고 비행기 트랩과 대중연설하는 연단 등에서 연거푸 넘어지는 등 건강 문제가 꾸준히 논란이 됐는데요, 약 한 달 전 개최된 첫 대선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 등 모습을 보인 게 결정타가 됐습니다. 이후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민주당 내에서 상하원 의원 30여명이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럼에도 바이든은 재선 도전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최근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등을 돌리면서 더 버티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바이든 사퇴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11월 대선에 나설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 합니다. 바이든은 사퇴 성명 발표 직후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리스가 바로 후보가 되는 건 아닙니다. 민주당은 다음달 19일부터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바이든을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었는데, 불가능하게 됐고요, 이에 따라 당장 다음달 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새 후보 선출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다시 '미니 후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시간적 제약과 막판 당 분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 거 아닙니까.

[기자]
트럼프는 최근 벌어진 유세현장 피격 사건이후 지지율과 호감도가 급상승해왔습니다. 특히 피격을 받은 뒤에도 단상에서 주먹을 들어보이며 의연하게 대처해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했는데요, 당시 상황 잠시 보시죠

"Fight!(싸우자!) Fight(싸우자!)"

트럼프는 이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이전과 달리 대국민 통합 메시지를 밝히는 등 국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바이든과 격차를 벌이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는 바이든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바이든이 사퇴하면서 지지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바이든 보다 쉬운 상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스트롱맨'으로 꼽히는 트럼프가 재집권 한다면 국제사회도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을 것 같은데, 국제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임기 때에도 미국 최우선 주의를 앞세워 국제사회 곳곳에서 마찰음을 내왔습니다. 나토를 포함해 미군이 주둔하거나 도움을 주는 나라에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등 부담을 줬습니다. 현재 유럽의 큰 골칫거리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도 전환점을 맞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지원 예산 투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 일부를 장악한 상태에서 트럼프가 갑자기 종전을 강요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자신이 재선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폭력을 끝낼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남북 관계에도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는 최근 전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관계를 계속 언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런 북한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건데요, 재선되면 북한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대화를 직접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한미 동맹을 해치는 일방적인 대북 외교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주한미군 주둔 비용 추가 부담 압박 등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으로 우리 정부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바이든의 갑작스런 사퇴로 국제정세가 한바탕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정부도 미 대선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야 겠습니다. 황정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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