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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국보 '천전리각석' 기념 메달, 4년째 처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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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산 울주군의 한 바위엔 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걸친 암각화와 명문 등이 새겨져 있는데요.

4년 전 울주군이 홍보용 순은 메달 200개를 만들었는데, 100개 넘게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유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보인 천전리각석 기념 은메달입니다.

울주군이 지난 2020년 천전리각석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겁니다.

한 개당 10만 원가량의 제작비를 들였습니다.

당시 천전리각석이 처음 발견된 1970년 12월 24일에 태어난 사람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지만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고스란히 남은 메달 200개.

그동안 울주군이 실시한 공모전 상품 등으로 90개를 썼지만 여전히 100개가 넘게 금고에 남아있습니다.

[울산 울주군 관계자]
"지금까지는 저희가 (영남알프스) 완증 인증 사업 관련 공모전이나 SNS 이벤트 등으로 해서 저희가 지급을 했는데 지급도 사실 상위 입상자나 소수의 당첨자들에게 이벤트로 지급을 해왔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메달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이 천전리각석의 공식 명칭마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변경됐습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꾼 겁니다.

이 때문에 천전리각석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진 메달은 사용처가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차라리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나눠주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노미경/울산 울주군의원]
"천전리각석은 울주군의 얼굴이거든요. 명칭이 변경된 걸 그대로 외부로 나가는 것은 사실상 안 맞을뿐더러 제가 노미경인데 이름이 바뀌었는데 옛날 이름으로 나가는 것하고 똑같거든요."

기껏 만들어 놓고도 4년이나 쓸 곳을 찾지 못해 보관한 하고 있는 기념 메달.

울주군은 뒤늦게 직원들에게 나눠줄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가 있는지 검토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유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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