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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흙탕물에 잠긴 어시장과 학교…"순식간에 무릎까지 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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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남부와 접한 충남 북부지역에도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퍼부으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당진에서는 어시장과 학교가 흙탕물에 잠겼고, 하천이 넘치거나 제방이 무너질까봐 당진과 태안 등에서도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 곳 피해상황은 계속해서 김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폭포처럼 운동장으로 쏟아집니다.

학교 건물 주변으로 차오른 물은 안까지 들이쳤습니다.

인근의 한 고등학교도 건물안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김한나 / 재학생
"학교 건물 안에도 물이 계속 차 오르니까 무릎 정도까지 찼었거든요."

교실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학생들은 2층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시장통 사방이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며 걸어다닙니다.

폭우로 물이 차오른 건 불과 10분 만이었습니다.

차량이 지날 때마다 파도가 칩니다.

상인들은 부랴부랴 물건을 옮겼지만 흙탕물에 못쓰게 된 상품들이 산더미입니다.

신상욱 / 피해 상인
"(물건을) 지게차로 옮기고, 옮기고 했는데 그 옮기는 순간에 물이 무릎 넘어서까지 차가지고 손 쓸 방법이 없는 거예요."

침수된 상가는 170곳이 넘습니다.

오전 한때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가 쏟아진 당진과 태안, 서산에서는 하천이 범람하거나 제방이 붕괴될까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고명산 / 충남 당진시
"넘칠까 봐 지금 다 나갔지. 이제 물 봐요. 저기 물이 저리 찼는데…. 다 (마을) 회관으로 갔단 말이야."

서산에서는 80대 노부부가 사는 주택에 토사가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강기원 / 피해자
"누워 있는 상태에서 흙이 덮쳤어요. 할머니부터 꺼내면서 앉혀놓고 앞쪽 젊은이 불러다가 저 사이사이로 기어 나왔어."

충북 제천에서는 호우로 불어난 하천 때문에 고립됐던 5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강원 춘천에서는 오월피암터널 인근 도로 5m 가량이 절벽 아래로 내려 앉아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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