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 신고 72건 접수…춘천 피암터널 도로 침하로 양방향 통제
북한강 수계댐 수위 조절…내륙·산지 내일까지 30∼100㎜ 예보
물에 잠긴 원주천 둔치 |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강태현 류호준 기자 =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연이틀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낙석,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철원 동송 393㎜, 철원 357.4㎜, 철원 장흥 333㎜, 철원 김화 313㎜, 철원 양지 307.5㎜, 화천 광덕산 294.9㎜ 등을 기록했다.
현재 호우 주의보가 내려진 남부 내륙과 중·남부 산지에는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총 7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나무 쓰러짐 신고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유실·침수·파손 9건, 낙석 4건, 토사유출 3건 순이다.
맨홀 역류나 하천 범람 등 기타 신고도 16건이 들어왔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48분께는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한 연립주택 지하실에 물이 들어차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했다.
오전 3시께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에서는 도로에 낙석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토사유출 1건, 낙석 3건, 안전사고 등 기타 8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춘천 피암터널 도로 절벽 아래로 침하 |
폭우로 도로가 꺼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춘천 지촌 삼거리∼춘천댐 삼거리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도로 당국이 지방도 407호선으로 우회 조치했다.
또 도로 인근 전봇대 2대가 전도돼 한국전력공사(한전)가 2차 피해 예방 조치와 함께 1시간여 동안 14호에 대한 긴급 휴전 작업을 벌였다.
원주에서는 문막교 인근 섬강 둔치가 침수 우려로 진출입로가 막혔다. 문막교 인근에서 야영하던 텐트들이 물에 잠기자 야영객들은 소방 당국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호우 특보 내려진 춘천서 나무 '뚝' |
홍천 초등학교 한 곳과 병설 유치원 한 곳에서는 낙뢰로 인한 화재감지기·컴퓨터 분배기 고장 피해가 발생했다.
춘천과 영월 학교에서도 1곳씩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누수 피해도 잇따랐다.
많은 비가 내리자 최북단 북한강 수계댐은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의암댐도 새벽 수문을 열고 초당 1천8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가 181.1m로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에 못 미쳐 사전 방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화천 낙석 피해 |
기상청은 20일까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18∼19일 내륙과 산지 30∼10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동해안은 20∼60㎜로 예상된다.
20일에는 내륙과 산지 20∼70㎜, 동해안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북한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탄강 등 강원 북부의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도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산사태·토사유출·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맛비 거세네…올해 첫 수문 연 춘천댐 |
taet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