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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중부는 폭우 남부는 폭염…'두 동강 난' 한반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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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동네만 덮치는 '송곳 폭우'가 이어지며 한반도가 한 쪽은 폭우, 한 쪽은 폭염으로 두동강 났고 번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러는 건지, 또 내일(18일)도 이런 날씨가 계속될지, 황예린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 위로 이렇게 물길이 열렸습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그 사이로 수증기가 들어온 겁니다.

이렇게 동서로 긴 허리띠처럼 폭이 좁은 정체 전선이 만들어져 특정 지역에 쏟아졌습니다.

보시면 보라색이 50mm 넘게 비가 오는 곳인데 양주와 연천, 동두천에 시간당 50mm가 내렸고, 파주와 의정부엔 시간당 100mm 넘게 왔습니다.

이런 물길 주변에는 낙뢰나 돌풍이 불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어젯밤(16일) 대전에서 내리친 번개인데요.

지금처럼 위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아래쪽으로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있어 서로 섞일 때 얼음 알갱이와 더운 수증기가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제주는 이렇게 맑았습니다.

일부 지역은 35도를 넘게 기록하며 폭염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이뿐 아니라 광주와 전북, 전남 일부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중부는 폭우, 남부는 폭염인 이유는요, 비구름 띠를 형성한 아래쪽으로 뜨겁고 습한 고기압권이 있는데, 여기에 남부 지방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늘 오후엔 비구름 띠가 위쪽으로 올라가며 비가 잠시 주춤했는데요, 하지만 내일 새벽과 아침 사이엔 다시 위쪽의 찬 공기가 비구름 띠를 눌러내 또다시 중부 지방에 비가 옵니다.

그래서 내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30에서 60mm, 많은 곳에는 70mm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이번에도 대체로 밤에서 오전 사이에 집중적으로 비가 온다고 내다봤는데요.

낮에는 난류로 인해 덥고 습한 하층 기류가 막혀 있다가, 밤엔 온도가 내려가며 내륙으로 들어와 비를 뿌리기 때문입니다.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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