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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모든 배경엔 대통령 경호처장"…멋쟁해병 멤버 녹취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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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만류…"임성근 본인도 사의 생각 없다더라"

[앵커]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창구로 지목된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 모 씨가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하는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송 씨는 임 전 사단장도 사의 생각이 없다고 했고, 해병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배경에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있단 취지의 주장도 했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해병대 골프모임 카톡방에서 1사단의 초대를 전한 사람은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 씨였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도 송 씨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8월 9일 JTBC가 확보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송 씨는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송모 씨-공익신고자 통화(2023년 8월 9일) : 나는 사단장만 살피고 있잖아 (중략) 내가 그랬어.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마는 그걸로 인해서 전혀 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아라. 사의 표명을 하지 말아라.]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도 사의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송모 씨-공익신고자 통화(2023년 8월 9일) : 그건(사의는) 자기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자기가 여태까지 쌓아올려서 군 작전에 실패한다든지 아니면은 내부 관리를 잘못해서 한다든지 근데 밖에 나가서 대민 돕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걸 사단장 책임이라고 하면은 나는 말이 안된다]

그동안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 직후인 7월 28일, 그리고 경찰에 사건을 재이첩한 다음날인 8월 25일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에 따르면 그사이 임 전 사단장이 실제 사의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 겁니다.

송 씨는 지난 4월 통화에서도 관련 내용을 거듭 말합니다.

[송모 씨-공익신고자 통화(2024년 4월 3일) : 내가 한번 물어봤어.그때 (임성근이) 결단을 내리겠다고 해서 (내가) 무슨 결단이냐 (임성근이) 이게 공개적으로 해서 내가 있으면 책임을 내가 지을 한도 내에서 지겠다는 거지. '그만두겠다' 이런 얘기는 마음도 그렇고 '그런 얘기는 아니다'라고 얘기는 명확히 얘기를 하더라고.]

송 씨는 JTBC의 단톡방 보도 이후인 6월 말엔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대상으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모 씨-공익신고자 통화(2024년 6월 30일) : 그 모든 배경에는 지금 현 경호실장(경호처장)으로 있는 김용현이 있잖아. 군 인사와 군 문제와 군 관련 거의가 다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그러더라고.]

경호처는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처장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4일 자료를 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 날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김지아 기자 ,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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