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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따져보니] 남의 치부로 돈벌이…사이버렉카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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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를 빌미로 인기 유튜버 쯔양에게 돈을 갈취하려고 한 사이버 렉카에 대한 대중의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의 피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잇따르는데, 사이버 렉카, 이대로 방치할 수 밖에 없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사이버 렉카가 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제일 빨리 나타나 사고차량을 견인해 가는 게 견인차, 레커차이죠. 사이버렉카는 논란이 될 만한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수익을 얻는 유튜버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최근에는 정의 구현을 명분으로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이른바 사적 제재를 하는 사이버 렉카들이 많아졌습니다.

[앵커]
먹방 유튜버인 쯔양이 사이버 렉카들한테 협박을 당했다,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오거든요.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사이버렉카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약점잡아 돈을 뜯어내려한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된건데요. 이 유튜버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들을 공개 저격해왔고 구독자는 최소 18만 명에서 119만 명에 달합니다.

유경한 / 전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튜브 이익 창출의 기본은 클릭수랑 구독수인데요. 사이버 레카라고 불리는 이 유튜버들은 전형적인 수익 창출 메커니즘을 잘 아는 사람들이에요."

[앵커]
근데 사이버렉카 한 명이 아니고 마치 조직처럼 다같이 협박을 논의했다는 것도 문제인거 같아요?

[기자]
"유튜버 두 세 명만 작업하면 여론은 어차피 바뀐다"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취에 담긴 유튜버의 말입니다. 여론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실제 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50대 시민 71%가 사이버렉카 콘텐츠를 봤고, 이 가운데 92%가 사이버렉카가 사회 문제라고 인식한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에 사이버 렉카에 대한 문제가 여러차례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달 한 유튜버는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얼굴과 직장 등을 공개했는데요. 폭로 전 피해자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의 아픔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난과 함께 가해자라고 해도 일반인인 개인 신상을 유튜버가 공개하는 게 옳으냐는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앵커]
사실상 법테두리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건데, 이들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신상을 공개하고 활동하는 사이버 렉카들은 명예훼손이나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칩니다. 폭력적, 선정적 콘텐츠는 유튜브에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시정 권고와 이행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사후 조치에 불과합니다. 더욱 강력한 규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사이버렉카가 활동하는 곳이 우리나라 플랫폼도 아닌 데다가 관할 정부 부처도 애매한 그런 상황이고 관련 법 제도도 없고. 누가 규제를 할 것이냐에 대해서 빨리 매듭을 지어야 됩니다. 유튜브에 대한 책임을 많이 물어야 되고요"

[앵커]
유튜브가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보니 법을 넘나드는 유튜버들이 생겨나는거 같네요.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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