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바이드 말실수 주목…美대선은 유권자의 결정"
2018년 핀란드에서 만난 푸틴(오른쪽)과 트럼프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이 오르반 총리를 통해 트럼프에게 보낸 메시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요,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와 회동 계획을) 알리지 않았고, 서면이나 구두로 어떤 서한이나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럽 내 반유럽' 행보로 서방의 눈총을 받는 오르반 총리는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끝난 뒤 곧바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을 방문했다.
그는 헝가리가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이 된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하겠다는 '평화 임무'를 자임하며 지난 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가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지난 8일에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는 '마이웨이' 외교로 동맹국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오르반 총리가 푸틴과 트럼프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채널1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대해 러시아는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바이든 대통령 |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전 세계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주목했다"며 "(우리가) 논평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말실수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부의 정치적 논의의 맥락을 고려할 때 그것들(바이든의 말실수)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라 미국 내부의 관심사"라고 선을 그었다.
11월 미국 대선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도 바이든을 포함한 대선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러시아가 아닌 미국 유권자가 결정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미국의 내부 문제이고 우리가 아닌 미국 유권자의 관심사라는 사실에도 국가 원수(바이든)가 다른 국가의 원수(푸틴)에 대해 무례하게 말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그(바이든)의 발언을 말이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이었는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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