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에겐 "푸틴" 호칭...'후보 교체' 관련 민주당 하원의원 총의 모으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론'을 강한 어조로 일축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나토 정상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에 맞서기에 나보다 적합한 후보는 없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조차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헷갈렸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녀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트럼프 부통령을 부통령으로 뽑지도 않았을 겁니다."
회견 직전에도 황당한 말실수는 계속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연단에 소개하며,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대인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신사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입니다."
곧바로 실수를 정정하긴 했지만, 현지 언론은 "이보다 더 부적절한 타이밍은 없을 거"라며 해당 장면을 주목했습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유권자 세 명중 두 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도 나왔습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조사 결과인데, 특히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에서도 62%가 사퇴에 찬성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후보 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잦아졌습니다.
[애덤 스미스/ 민주당 하원의원]
"건강 문제가 크게 불거진 지금, 다른 후보가 우리에게 훨씬 더 좋은 승리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완주와 관련해 하원 의원 전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게리 코놀리/ 민주당 하원의원]
"우리는 미래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무엇이 최선인지에 대해 냉정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선 캠프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후보 교체를 타진하기 위한 방안일 수도,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최선의 후보라는 점을 입증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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