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해안에 설치된 미군 임시 부두 |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이 해상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건설한 임시 부두의 운영이 결국 중단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임시부두를 가자지구 해안에 정박시키려 시도했으나 기술적, 기상 문제 탓에 실패했다면서 곧 임시부두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소장은 임시부두와 지원 선박을 가자지구 북쪽에 위치한 이스라엘 항구인 아시도드로 옮겨 놓은 상태라면서 운영 중단 시기 등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수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국방부가 다시 한번 정박을 시도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거친 파도로 인해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국정연설에서 건설방침을 밝힘에 따라 2억3천만달러(약 3천166억원)를 들여 임시부두를 건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시부두를 통해 하루 200만명분의 식량을 가자지구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지난 5월 17일에야 완공된 임시부두는 악천후와 보안 우려로 인해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2천만파운드의 구호식량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미군은 지난 5월 25일 강한 바람과 파도로 임시부두 일부가 파손되자 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며 지난달 8월 수리를 마치고 임시부두를 가자지구 해안에 재설치했다.
그러나 불과 6일 만에 또다시 기상 문제로 인해 임시부두를 아시도드로 철수시켰으며 이후 재설치됐으나 지난달 말 다시 운영을 중단한 이후에는 아시도드에 임시부두를 묶어두고 있었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바다의 파도가 거세지는 9월 전까지는 임시부두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군 당국자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이르면 7월에 임시부두를 해체할 수 있다고 구호단체들에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임시부두가 가자지구 구호 노력에 변화를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임시부두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임시부두는 팔레스타인 구호 노력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설득하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지만, 임시부두에 관여하는 1천여명의 미군이 공격받을 위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임시부두를 통해 가자지구에 전달된 구호 물품이 국제구호단체 요원의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피란민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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