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22명 숨진 화성 공장 화재...인명 피해 커진 이유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화상연결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사고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요. 22명이 숨진 화성 리튬 공장 화재.소방 당국이 밤새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관련 내용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공하성]
공하성입니다.

[앵커]
소방당국 발표를 먼저 보면 리튬 전지에서 발화가 확인된 뒤 불과 15초 만에 뿌연 연기가 작업장을 뒤엎었다,목격자의 현장 증언도 있고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이번 화재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공하성]
리튬전지에서 최초 발화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리튬전지의 특성상 하나의 리튬전지가 발화가 일어나면 그 열이 옆의 배터리에 전달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리튬전지에서 화재가 최초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리튬전지에 화재가 발생했느냐. 이것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봐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화재원인은 앞으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고요. 일단 이번에 화재 사고 인명피해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공하성]
리튬배터리 자체에서 나오는 독성가스가 상당히 위독합니다. 불산이라든지 벤젠이라든지 톨루엔 이런 가스들이 나오는데요. 이런 가스들은 한 모금만 마셔도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킬 수 있고 몸이 경직돼서 대피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말씀하셨던 유독가스가 혹시 호흡기에만 작용하는 걸까요? 아니면 피부에도 적용되는 걸까요?

[공하성]
당연히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앵커]
유독가스가 주변에도 널리 퍼진 것으로 확인돼서 이 또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일단 다시 공장으로 돌아와서 살펴보면 대부분의 희생자가 불이 시작된 3동 건물 2층에서 발견되었거든요. 여기서 군집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화재 인명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공하성]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리튬전지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된 것으로 보이는데 리튬이 2층에만 해도 3만 5000개 이상이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정도 양이 폭발이 일어났으면 유독가스의 양은 일반 목재에 비해서 수십, 수백 배, 수천 배도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나 봅니다.

[앵커]
여러 전문가들이 이번 화재 원인을 두고 열폭주 현상을 들더라고요. 이 열폭주 현상이 무엇인지 설명을 먼저 해 주시죠.

[공하성]
열폭주는 배터리가 제조상의 결함이라든지 강한 충격을 받았든지 하면 플러스, 마이너스극이 있는데 그 플러스, 마이너스를 분리하는 분리막이 손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 자체에서 고열이 일어나면서 폭발 현상이 일어나는데. 하나의 배터리만 폭발현상이 일어나는 게 아니고 그 열이 옆의 배터리로 계속 전달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현상을 열폭주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보통 불이 나면 물로 진화를 하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리튬전지에 난 불은 일반 화재와 달리 물로 진화가 어렵다고 하는데. 특성이 별도로 있나요?

[공하성]
일반적인 화재 같은 경우는 물로 진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리튬 같은 경우는 물을 뿌리면 오히려 수소가스가 발생됩니다. 이 수소가스는 가연성 가스입니다. 그러니까 가연물을 계속 생성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리튬에 물을 뿌리면 오히려 화재가 더 확대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던 열폭주 현상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특히 이번 사고는 초기 진화 그리고 내부 수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또 왜 그런 건가요?

[공하성]
기본적으로 초기 진화는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소방당국 언론 인터뷰에 의하면 초기에 배터리 폭발이 일어났을 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소화기를 가지고 불을 끄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화기로는 리튬전지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을 끄려고 하는 시도보다는 빨리 대피를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이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앵커]
빠른 대피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주셨지만 사고가 났던 3동 공장의 2층에 이곳에 대피로가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지더라고요. 이런 구조적인 건물의 문제가 인명피해를 키우지 않았는지 싶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공하성]
기본적으로 피난로, 대피로는 양방향으로 2개 이상은 최소한 확보하도록 그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으로 대피를 하려고 했을 때 그 부분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막혔다면 다른 곳으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어야 되는데 대피로는 한 곳밖에 없었다면 그 부분이 막혔다면 대피가 거의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앵커]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잠시 후에 소방당국이 추가 인명수색에 다시 나설 예정입니다. 아직 실종자 한 명이 찾아지지 않고 있거든요. 빠른 수색을 위해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구조를 해야겠습니까?

[공하성]
실종자가 많이 발견된 곳을 집중적으로 다시 한 번 수색할 필요가 있고요. 그 외에도 주변으로 샅샅이 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수색을 하는 소방대원들도 주의가 필요한 점이 있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공하성]
맞습니다. 영상을 보니까 지붕도 붕괴 우려가 있고 건물 내부도 상당히 열을 받은 상태라서 언제 붕괴될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내부에도 아까 말씀드린 유독가스가 상당히 많이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라든가 유독가스의 흡입, 이런 걸 특별히 조심하면서 수색에 임해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가 특히나 안타까운 게 리튬전지는 전기차에 많이 쓰이잖아요. 이 전기차 화재에 대비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대응책을 알고 있어야겠습니까?

[공하성]
전기차인 경우에는 물을 대량으로 뿌려서 소화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 리튬 화재와는 다릅니다. 전기차 같은 경우는 배터리에 보호커버들이 잘 되어 있어서 물을 뿌려서 냉각시키면 되는데 어떻게 하면 화재를 줄일 수 있냐 하는 방법은 충전을 할 때 가능하면 80% 정도 충전을 하면 좋습니다. 80% 이상 충전할 경우에는 배터리의 80%부터는 상당히 고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있어서 80%까지만 충전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요. 가능하면 급속충전보다는 완속충전을 권장합니다. 그러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전기차뿐만 아니고 리튬전지가 전자기기, 휴대전화, 노트북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기들에도 사용되지 않습니까? 이런 기기들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공하성]
유독가스가 상당히 인체에 유독하기 때문에 빨리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실내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됐다면 건물 외부로 빨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이런 전지에서 불이 났을 경우에는 빠른 대피를 권고해 주셨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노동자들이 불이 났을 때 소화기를 이용해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려고 했는데 그보다는 대피하는 게 우선이었고 그리고 물로는 이런 리튬전지의 화재는 잘 진압이 안 되고, 이런 상황에서 전용 소화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보급돼야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공하성]
전 세계적으로 리튬배터리에 대한 소화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서 개발된 소화기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실험을 해 보면 불을 잘 끄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속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고요. 그걸 리튬 배터리를 대체하기 위해서 전고체 배터리라든가 새로운 배터리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잠시 뒤에 소방당국이 추가 인명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들었는데요. 모쪼록 원활하게 수색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 이벤트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