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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대만 경계태세 시험?…"쾌속정 밀입국 중국인, 전직 中해군 함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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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부와 22㎞ 단수이강에 쾌속정 첫 밀입국…중국군 참수작전 침투경로 가능성"

연합뉴스

대만에 밀입국한 중국 남성의 쾌속정
[대만 해순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윤고은 기자 = 지난 9일 소형 쾌속정을 타고 대만 본섬에 밀입국하다 붙잡힌 60대 중국인 남성이 전직 중국 해군 함장이라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해경 상급기관인 해양위원회 관비링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입법원(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해당 남성이 대만의 방위력을 조사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남성이 "꽤 세련되고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관 주임은 지난 1년여 이와 유사한 사건이 18회 있었으며, 대부분은 중국 연안에 있는 대만 관할 섬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적된 사례들을 볼 때 우리는 이것이 시험임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한 배들을 적발해내는 대만 능력을 언급했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도 이날 입법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회색 지대' 전술의 또다른 사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회색 지대 전술은 항상 존재해왔다"며 "우리는 언제나 경계를 유지하고 대응책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정부와 모든 국가안보 기관, 팀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안보는 한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관계 기관에 즉시 방어책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해순서(해경)은 지난 9일 오전 대만 북부 단수이강에서 중국 쾌속정과 우발적으로 충돌한 교통선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중국인 롼(阮)모씨를 체포했다.

"자유를 찾아 대만에 오게 됐다"고 밝힌 그는 양안인민관계조례 위반 혐의로 스린 지검으로 이송됐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는 이번 사건이 북부 타이베이의 해운 허브인 단수이강에 중국인이 쾌속정으로 진입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단수이강 하구가 총통부(대통령실 격)까지 약 22km에 불과해 총통부와 외교부 등이 있는 타이베이의 '보아이 특구'에 대한 중국군의 '참수 작전'의 침투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만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대만의 관련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롼씨의 쾌속정이 5~10t으로 약 5명이 탑승할 수 있다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밀입국 중국인의 소형 쾌속정이 대낮에 단수이강으로 진입해 내륙 방향으로 수 km를 항행해 랴오제 부두까지 도달했다가 또다시 강 하구의 위런마터우 부두로 내려와 단오절 연휴(8~10일)로 여행객이 많은 부두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밀입국이 목적이라면 한밤중에 비교적 외곽 해안으로 상륙하면 될 것이라면서 명백하게 고의적인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만군이 수도 타이베이 지역 방어를 위해 외곽도서에 배치된 육군 항공특전지휘부 산하 101 상륙정찰대대 하이룽 부대를 단수이강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대만군의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40호 훈련에서 이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대만 총통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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