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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대만 당국, 60대 중국인 밀입국에 '경계 실패'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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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루트 단수이, 중국군 참수작전 침투경로 가능성…특전부대 배치"

연합뉴스

대만에 밀입국한 중국 남성의 쾌속정
[대만 해순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60대 중국인이 소형 쾌속정을 이용해 대만 본섬에 밀입국함에 따라 대만 당국이 경계 실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국가안보 부처가 지난 9일 대만 북부 단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중국인 롼(阮)모씨의 밀입국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관계 당국이 단수이 지역에서 해군과 해순서(해경)의 해상 및 해안 감시망 근무 상황과 허점, 책임 소재 파악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보는 이번 사건이 북부 타이베이의 해운 허브인 단수이강에 중국인이 쾌속정으로 진입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단수이강 하구가 총통부(대통령실 격)까지 약 22km에 불과해 총통부와 외교부 등이 있는 타이베이의 '보아이 특구'에 대한 중국군의 '참수 작전'의 침투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만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대만의 관련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을 인용해 롼씨의 소형 쾌속정이 단수이 외해 인근에서 모선에서 내려진 후 단수이 방향으로 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오전 중국 푸젠성 닝더항을 출발해 24시간 동안 약 260km를 항행한 것으로 알려진 롼씨의 쾌속정에서 음식물, 식수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롼씨의 몸에서도 햇볕에 그을린 뚜렷한 흔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롼씨의 쾌속정이 5~10t으로 약 5명이 탑승할 수 있다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밀입국 중국인의 소형 쾌속정이 대낮에 단수이강으로 진입해 내륙 방향으로 수 km를 항행해 랴오제 부두까지 도달했다가 또다시 강 하구의 위런마터우 부두로 내려와 단오절 연휴(8~10일)로 여행객이 많은 부두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밀입국이 목적이라면 한밤중에 비교적 외곽 해안으로 상륙하면 될 것이라면서 명백하게 고의적인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만군이 수도 타이베이 지역의 방어를 위해 외곽도서에 배치된 육군 항공특전지휘부 산하 101 상륙정찰대대 하이룽 부대를 단수이강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대만군의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40호 훈련에서 이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밀입국 사건으로 하이룽 부대의 배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만 해순서는 지난 9일 오전 대만 북부 단수이강에서 중국 쾌속정과 우발적으로 충돌한 교통선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중국인 롼씨를 체포했다.

"자유를 찾아 대만에 오게 됐다"고 밝힌 그는 양안인민관계조례 위반 혐의로 스린 지검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대만 총통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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