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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자기야" 표현 서슴지 않는 북한 MZ '장마당 세대' [앵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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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죠.

북한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인데, 접경 지역 주민 중에서도 외부 문화에 호기심과 호감이 큰 '장마당 세대'가 동요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북한의 MZ세대라 불리는 장마당 세대, 어떤 사람들일까요?

화면으로 보시죠.

장마당 세대, 우리로 치면 MZ세대입니다.

요즘 북한 MZ 청년들은 한국처럼 남친, 여친이라는 표현을 쓰고 연인에게 자기야, 사랑해 같은 말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연인을 특별한 애칭 없이 '동무'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윗세대와는 말투부터 확연하게 다른 거죠.

장마당 세대는 구체적으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청년층으로 구분되는데요.

어린 시절에 북한의 경제가 붕괴되고 식량 배급이 어려워진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때 장마당을 통해 극한의 생존을 경험하면서 시장경제와 외부 문화를 접하게 됐는데요.

자연스럽게 체제에 순응하기보다는 스스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고요.

그래서 개인 중시 성향도 강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외국 문화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건데요.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기기죠?

'노트텔'이라고 부르는 중국산 전자기기인데, 바로 이 기기에 USB를 넣으면 노래와 영상을 듣고 볼 수 있습니다.

장마당 세대들이 액정 화면부터 USB 단자, DVD 플레이어 기능까지 갖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최근 탈북자 단체가 USB에 노래를 넣어 보낸 것도 장마당 세대에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장마당 세대가 외국 문화에 물들지 않게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특히 평양문화보호법은 한국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괴뢰말투사용죄, 괴뢰말투유포죄로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YTN 뉴스와이드) : 평양시민들을 포함해서 북한 사람 전체가 한류를 따라 해서 노래도 흥얼거리게 되고 드라마도 보게 되고 머리도 그렇고 복장도 그렇고 여자 같은 경우 7부바지도 입고 그러니까 이거 큰일났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북한으로 봐서는 굉장히 큰 위협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북한은 장마당 세대, 특히 20대를 '새세대'로 부르며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이들에게 퍼진 자본주의와 외국문화에 대한 동경, 자립심은 어쩌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마당 세대는 윗세대와는 달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길림성 공장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하자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기물을 파손하는 등 거칠게 항의했고요.

곧바로 2월에도 중국 요녕성 의류 가공 공장에서 귀국 일정이 지연되자 파업을 벌였습니다.

북한 체제에 실제 변화로도 이어지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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