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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라이시 대통령 장례식 엄수, 테헤란 수만 인파 밀집…"애도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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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고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열려 수많은 이란 사람이 참석하고 있다. 고인들을 추모하는 수만 인파가 테헤란을 통과하는 운구행렬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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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그의 수행단을 위한 장례식이 수도 테헤란에서 엄수됐다고 AP,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고(故) 라이시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장례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란 국민들이 테헤란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19일 이란 북서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라이시 대통령과 다른 관리들의 시신에 작별을 고하기 위해 수도의 거리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다.

군중들은 "애도의 날이다"라고 외치며 대통령과 일행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IRNA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운구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울었고, 가슴을 두들겼는데, 이는 시아파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슬픔의 표시라고 AP가 전했다. 관을 실은 운구차를 향해 스카프나 다른 소지품을 던지기도 했다.

운구행렬 주변 곳곳에선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는 전날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시작됐다. 이후 메라바드 국제공항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 및 함께 사망한 이들의 시신이 테헤란으로 옮겨졌다. 이어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으로 이들 시신이 운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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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발리-에-아스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전날 헬기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애도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과 함께 19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으며 장례식은 오는 23일 그의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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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일정 마지막날인 23일에는 남호라산주 비르잔드로 시신이 운구된 뒤 시아파 최대 성지이자 라이시 대통령의 고향인 마슈하드로 옮겨져 이맘 알리 레자 영묘에 안장된다.

앞서 이날 오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장례 행렬에 앞서 기도회를 집전했다.

이후 테헤란에서 열린 라이시 대통령과 그 일행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도식에는 외국 고위 대표단이 대거 참석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오후 추도식에는 이라크의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등 중동 및 기타 지역의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특히 체포영장이 청구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뿐만 아니라 반미 성향이 강한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대표들도 참석했다.

사메흐 쇼우크리 이집트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이집트와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단절된 관계를 재건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미 CNN에 따르면 러시아, 인도, 튀르키예 관리들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의 행정 담당 부통령이자 장례 계획위원회 위원장인 모센 만수리의 말을 인용해 장례식을 위해 60명의 각국 대표단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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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발리-에-아스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전날 헬기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애도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과 함께 19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으며 장례식은 오는 23일 그의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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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례식 참석이 확정된 각국 주요 인사로는 중국의 장궈칭 부총리, 러시아의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 튀르키예의 제브데트 일마즈 부통령 및 하칸 피단 외무장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이샤크 다르 부총리 외에 인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카타르, 이집트에서도 부통령이나 총리, 외무장관 등 고위 관료들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과 함께 국경 지역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던 길 헬기 추락으로 실종됐다.

이후 15시간여의 수색 끝에 라이시 대통령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추락 사고로 대통령과 외무장관 등 고위 관료 외에 경호원 2명, 조종사 2명, 승무원 1명도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이에 5일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타브리즈에서 첫 장례 절차가 엄수됐다.

이날 오후 외국 사절이 참석하는 테헤란에서의 장례 행사가 끝나면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종착지인 라자비 코라산으로 옮겨진다. 23일 마지막 장례 일정을 마치면 라이시 대통령은 고향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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