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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승리 정준영 버닝썬 폭로, 故 구하라 휴대폰 도난 사건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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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기자]
국제뉴스

故 구하라 (사진= SNS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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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하라가 생전에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 유착 실마리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그의 집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하라의 휴대전화 등 여러 물품이 사라진 절도 사건은 2020년 1월 14일 오전 12시 15분에 발생했다. 2019년 11월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후 50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새벽 시간 담을 넘어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났으며, 이 모습은 CCTV에 포착됐다.

CCTV 영상 속 남성은 키 175cm 내외에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택에 침입한 뒤 고인이 생전에 설정해둔 비밀번호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에 진입해 개인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이후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정식으로 절도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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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하라의 지인들은 해당 남성이 집 내부 구조에 익숙한 듯이 금고가 보관된 옷방으로 직행했고, 다른 고가품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하라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그의 지시를 받은 제3자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범인이 침입한 2층 베란다와 연결된 다용도실은 외부인이 알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특히 금고 도난 시점이 구호인 씨가 49재를 마치고 본가로 내려간 직후라는 점에서 집이 비워지기를 기다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범인이 단순 절도가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하라의 개인금고에는 귀금속 외에도 재테크 관련 계약서,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특히 휴대전화에는 많은 개인 정보가 담겨 있어 이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구하라 가족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도 "금고에 귀금속 외에 더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경찰은 9개월이 넘는 수사에도 불구하고 CCTV 속 남성의 정체를 밝히지 못해 사건은 미제로 남겨졌다. 구하라와 친한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이 알아볼 법도 한데, 가족과 지인들은 CCTV 속 용의자의 모습을 보고도 떠오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의 복장과 침입 과정 등을 봤을 때, 전문 절도범이 아니며 평소 신체 활동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범인이 와본 장소라면 이렇게 조심스럽게 들어갈 이유가 없으며, 처음인 장소에서 사주를 받고 절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휴대전화에 주목하며 "요즘 사설에서도 포렌식이 가능하다"며 "구하라 씨의 세컨폰이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휴대폰이라면 중요성을 알고 이를 노린 사람이 시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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