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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대만 총통 취임식 왜 갔나"…중국 외교부, 주중 한·일 공사 불러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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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차이잉원 대만 전 총통(왼쪽) 과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진=(타이베이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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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한국과 일본 주중 공사를 불러 대만 문제에 대한 엄정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취임식에 한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한 항의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 공사와 김한규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각각 약견(約見)해 한·중·일 협력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약견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다'라는 뜻으로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 등의 뜻을 전달할 때 쓰는 표현이다. 초치보다는 수위가 낮은 외교적 용어다.

중국 외교부의 이날 '약견'은 양국 협력 논의보다는 대만 신임 총통 취임식에 대한 항의 표시가 주된 목적인 것으로 읽힌다. 한국은 지난 20일 열린 대만 총통 취임식에 별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고, 이은호 주대만대표부 대표와 한국-대만 의원 친선협의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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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이 22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 대사관의 각급 외교관들이 한국 내 각계 인사들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주한 중국대사관 페이스북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 등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을 위해 대만을 방문하고 현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지적하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중 수교 코뮈니케 정신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등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또 이날 추가 게시물을 통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내 각계 인사들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대만 섬 내정국이 어떻게 변하든 이 사실은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합의와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이다. 또 중한 양국의 수교와 발전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자 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한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대만 관련 문제를 적절하고 신중하게 처리해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친대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31명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지난 20일 "대만 독립 세력에 가담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일본 의원들의 취임식 참석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우 대사의 발언은 극히 부적절했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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