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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호중 24일 구속 기로…슈퍼 클래식 공연 등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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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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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등의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와 소속사 대표, 본부장 등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4일 이뤄지는데, 이에 따라 애초 이날 예정됐던 김씨의 공연 또한 차질을 빚을 거로 보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김씨와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본부장 전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도주치상·위험운전 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위험운전치상은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해 사람을 다치게 한 때’ 처벌하는 조항이다. 경찰 쪽은 해당 혐의가 일반적인 음주운전에 견줘 형량이 높고 혈중알코올농도를 엄격하게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김씨의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정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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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왼쪽)이 택시와 부딪치고 있다. 사진은 사고 당시 인근 상가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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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김씨는 사고 발생 17시간 뒤에야 음주 검사를 받았다. 김씨는 음주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사고 당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위드마크 공식(체중과 술의 종류 등을 통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추정해 내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운전치상 혐의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도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했다는 입증만 가능하면 된다”며 “향후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로 조사해 기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24일로 잡히면서 이날 예정됐던 김씨의 공연 또한 차질이 불가피할 거로 보인다. 김씨 쪽은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 클래식) 공연을 예정대로 강행할 계획이었다. 앞서 해당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구속 영장 실질심사 등으로 출연이 불가능해지면 공연을 취소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게 현재까지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를린필, 빈필, 로열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정상 악단 단원들이 내한하는 이 공연에서 김호중은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하기로 돼 있었다. 공연 티켓 가격은 15만∼23만원으로 티켓 매출만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공연계는 추정하고 있다. 김호중 쪽이 공연을 강행하는 것도 공연이 무산될 경우 발생할 위약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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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가수 김호중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인근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팬들이 김씨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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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구속 여부에 따라 이후 이어질 공연 또한 줄줄이 취소될 여지가 있다. 김씨는 다음 달 1~2일엔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김천’ 공연을 열기로 했다.



이날 경찰은 김씨와 함께 소속사 대표인 이씨에겐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본부장 전씨에겐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또한 김씨와 같은 날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다만 허위자백으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씨 매니저의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중대성 등을 검토해 3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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