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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책임감 있는 AI 개발·가짜뉴스 막을 것”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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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AI 기업들 ‘서울 선언’ 동참

오픈AI·구글·SKT 등 14곳 참여

생성 콘텐츠에 워터마크 표기 등

국제표준 개발·개도국 지원 한뜻

전문가들, 디지털 권리 보장 논의

전 세계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이 윤석열 대통령과 세계 각국 정상이 채택한 ‘서울 선언’ 동참을 약속하며 책임 있는 AI 개발과 활용에 뜻을 함께하는 ‘서울 AI 기업 서약’에 합의했다. AI가 만든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붙이는 등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AI 기업들은 전날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도출한 AI 안전·혁신·포용성을 촉진하는 내용의 서울 선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약에는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앤스로픽·IBM·어도비 등 글로벌 AI 기업과 SK텔레콤·KT·네이버·카카오·삼성전자·LG AI연구원 등 모두 14곳이 참여했다.

세계일보

각국 장관들 기념촬영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앞줄 왼쪽 세 번째)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미셸 더넬란 장관(〃 두 번째)을 비롯한 각국 정부대표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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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맺은 이 서약엔 국내 AI 안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워터마크 처리 등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콘텐츠를 식별하는 기술 개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에 AI 생성 콘텐츠가 쓰이는 일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개발도상국이나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모든 국민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신흥 경제국 대학·연구실 등에 AI 자원 및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의 국제적 노력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개회식에는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가 기조연설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서울 선언’과 구체적 실천 계획을 담은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한 서울 의향서’가 안전·혁신·포용이라는 AI 글로벌 거버넌스의 추구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글로벌 강자인 한국이 이번 포럼 개최를 계기로 인권, 법치 등 근본적 가치에 부합하는 AI 글로벌 거버넌스 형성에 더욱 기여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장관 세션에는 21개국 장관급 인사들과 19개 기업 고위 관계자가 대거 자리했다. 해외 유명 기업에서는 챗GPT를 내놓은 오픈 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나타샤 크램튼 마이크로소프트 AI 최고책임자(CRAIO), 톰 루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 롭 셔먼 메타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 등이 참석했다.

세계일보

이재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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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사로는 세스 센터 미국 국무부 핵심·신흥기술 부특사, 슈테판 슈노르 독일 연방 디지털교통부 장관, 니시다 시오지 일본 국회 총무성 차관 등이 왔으며 유엔에서는 아만딥 싱 길 사무총장 기술특사가 참석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열린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혁신의 과정에서 AI의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전 세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의 기술·제품을 통해 모든 기업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전문가 세션에서는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를 위한 디지털 권리 보장, AI의 기회 및 혜택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혁신과 안정 간의 균형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만큼 유연한 법적 시스템 채택이 필요하며, 인류의 창의적 능력을 장려하면서도 AI로 인한 재산권 침해로부터 보호하는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된다”며 “디지털 변화로 인한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사회적 합의체가 만들어져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디지털 권리를 전 세계인이 누리려면 AI 문해력이 모든 사람에게 갖춰져야 하며, 각국은 자체적 문제 해결이 가능한 AI 주권을 가져야 하고, 디지털과 AI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접근성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일반 대중의 AI 이해도를 강력하게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 센터장은 설명했다.

정지혜·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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