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선대 지우기' 선 그은 김정은 "견실한 계승자 김일성·김정일주의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세대 혁명가 따라 배우기가 "불패의 집권 법칙"

중앙간부학교 사상교육 "집권 영구화에 대한 대답 줘"

노컷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초상화가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철거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남북2국가론'의 후속조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견실한 김일성·김정일주의자"이며 "가장 위대한 계승자"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일유훈 등 이른바 '선대 지우기' 시각에 선을 그으며 계승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1일 진행된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연설 '창당 이념과 정신에 충실한 새 시대 당 간부들을 키워내라'에서, "혁명위업의 계승과 직결되어 있는 혁명가 양성의 최고 전당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중앙간부학교를 소개하며 무엇보다 계승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수산 지구 내에서도 "귀속 말 마디마디 까지도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다 들으실 수 있는 성지의 지척"에 "우리 당의 계승의 원종장", 즉 중앙간부학교를 두었다며, 이는 "주체사상의 기치를 변함없이 높이 추켜들고 영원히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위업에 충직할 것을 맹세하며 투사들 앞에 부끄럼 없이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기어이 완수해나가려는 조선로동당의 전체 당원들의 철석의 의지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1세대 혁명가들의 이상과 신념,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을 간부들의 첫째가는 혁명과업으로 제기"하면서 "이것이 곧 혁명적 당의 불패성의 담보이며 집권법칙"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중앙간부학교 건설이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추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라면서, "누구든지 여기에 와보면 우리 당과 혁명의 명맥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 절대적인 집권력과 영도력이 어떻게 영구화되는가 하는데 대한 명백한 대답"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의 '집권법칙'과 '영구화'를 1세대 혁명가들의 이념 계승에서 찾은 것이다. 노동신문의 해당 보도에서는 '계승'이라는 표현이 15차례 사용됐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이 학교에서 "새로운 주체 100년대의 역사적 투쟁행정에서 탐구, 정립하고 실현하고 있는 중요한 사상이론들과 실천경험들을 계승성과 혁신성을 배합하는 원칙에서 신속하게 학술적으로 종합 체계화, 풍부화해 교육사업에 구현하고 있는데 대하여 요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계승성과 혁신성의 배합 원칙에서 사상이론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고 있음을 알린 대목이다. 현재의 '김정은 혁명사상'이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거쳐 향후 김정은주의로 선포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앙간부학교 준공식 보도에서는 김정은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선대수령과 나란히 걸린 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화도 이 학교 건물 외벽에 등장한 바 있다.

김씨3대의 초상화는 김정은의 위상이 선대수령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과시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선대의 사상을 계승하는 선상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광장에서 사라졌던 마르크스·레닌의 초상이 이 학교 건물에 재등장한 것은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공산주의의 사상적 정통성을 견실하게 이어가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뜻도 읽힌다.

이처럼 계승성을 강조한 만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의 명칭 변경과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철거 등 이른바 '선대 지우기'로 보일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서는 다른 맥락의 합리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