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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의사 도움 없이 암 진단, AI 의사 만든다…볼파라 품은 루닛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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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루닛이 의사의 개입없이 암 진단이 가능한 ‘의료 AI’를 만든다.

중앙일보

테리 토마스 볼파라 대표(왼쪽)와 서범석 루닛 대표. 김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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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2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방암 검진 특화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 방향과 제품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볼파라와 루닛은 암을 정복하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루닛은 이달 초 1665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루닛은 어떤 회사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백승욱 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6명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AI를 통해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유방암, 폐질환을 진단 보조하는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해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의료 AI를 더욱 고도화한다. 볼파라는 1억7000만장의 유방 촬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매년 2000만장씩 새로운 데이터가 쌓인다. 이 데이터로 루닛의 의료용 파운데이션 모델(기초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대표는 “1000만~1억장 (의료용) 데이터가 있어야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루닛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뒤, 각 고객사의 데이터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한 맞춤형 AI를 만든다. 박현성 루닛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도 루닛 솔루션의 정확도는 95~97%이지만, 99% 이상 정확도를 내기 위해선 각 고객사 데이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루닛은 영상의학과 의사 개입 없이도 AI가 정확히 의료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2~3년 내로 자율형 AI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의 인허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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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루닛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 완료를 밝혔다. 김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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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볼파라는 미국 병원 2000여 곳에 유방암 검진과 관련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유방암 AI 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루닛은 볼파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공급망과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두 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방암 검진 시장에 집중한다.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는 미국 시장에, 루닛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강하기에 서로의 제품을 크로스셀링(교차판매)하는 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루닛은 내년 매출 1000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내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의료 AI 시장을 리딩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추가 인수합병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진할 수 있는 암의 범위도 확장한다. 서 대표는 “현재는 유방암, 폐질환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전신 MRI(자기공명영상)로 아직 검진이 되지 않고 있는 암들을 검진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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