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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中, 1~4월 전기차 수출 40% 늘어…태양·리튬전지 수출 물량은↑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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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수요 둔화로 전기차 수출 증가율 소폭 둔화

저가 수출 문제 대두돼...의류·잡화 수출도 회복세

아주경제

중국 옌타이항에 늘어선 수출용 전기차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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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이른바 '신싼양(新三样, 태양광 패널·배터리·전기차의 3대 신수출품)'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신싼양의 1~4월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최근 미국·유럽 등 서방 진영의 표적이 된 태양전지의 누적 수출량은 크게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되려 감소하면서, 과잉생산에 따른 저가 수출 문제가 여전히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 18일 발표한 4월 통계월간보고서를 인용해 “자동차·가전·가구 등의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4월 중국 자동차(섀시 포함) 수출량은 18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수출액은 2548억5100만위안으로 24.9%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수출량이 71만3000대로 39.4%나 늘었다. 다만 작년 이 기간 수출 증가율(119.3%), 작년 한해 수출 증가율(67.1%)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세는 뚜렷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비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9만3000대, 6만대 수출돼 각각 147.7%, 491.5% 급증했다.

전기차 수출 증가세 둔화는 ‘저가 전기차’를 둘러싸고 유럽과의 무역갈등이 격화한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1분기 유럽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독일·이탈리아·스웨덴·핀란드 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분기 유럽의 중국산 순수전기차 수입량은 19% 감소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이어가면 유럽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BS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는 80%에 달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20~30%에 불과하다. 중국 기업들이 판매하는 전기차가 그만큼 저렴하다는 얘기다. 영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자토다이내믹스의 한 관계자는 차이신에 “유럽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전기차는 여전히 너무 비싸기 때문에 보조금을 준다고 해도 (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짚었다.

태양전지와 리튬전지의 저가 공세 역시 더욱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중국의 태양전지 수출량은 459만톤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으나, 수출액은 847억1500만위안으로 되려 29.4% 감소했다. 리튬전지 역시 수출량(11억7000만개)은 3.8% 늘었으나 수출액(1242억5800만위안)은 15%나 줄었다.

이밖에 라오싼양(老三羊, 의류·가전·가구의 3대 전통 수출품) 수출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1~4월 중국의 가전 수출량과 수출액은 13억3100만개, 2216억84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16.4% 증가했다. 가구 수출액(1685억5300만위안) 역시 20.4% 증가했다.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주력 상품인 의류·잡화 수출액은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4월 의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작년 한해 수출액이 3.1% 줄어들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신발과 모자 수출액은 각각 0.6%, 2.9% 감소했으나, 작년 한해 감소율이 각각 8.0%, 7.3%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증권은 "해외 수입업자들의 (물량 확보를 위한) 재고 보충 주기 진입과 기업 신뢰 제고 등으로 4월 의류 수출 감소폭이 전월 대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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