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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수출대금 먹튀, 끝까지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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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무역보험공사 K-SURE가 전해드리는 '글로벌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K-SURE의 해외채권 회수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국외채권팀 김기태 차장님을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차장님, 나와 계시죠?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K-SURE 국외채권팀 김기태입니다.

【앵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역보험 운영기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우선 해외채권 회수는 어떤 업무인지부터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리포터】
국내 기업이 수출 과정에서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 공사는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이후 수출채권에 대한 권리를 넘겨받아 해외바이어에게 추심을 하는데, 이것이 해외채권 회수 업무입니다.

우리 공사는 세금으로 마련된 '무역보험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됩니다.

수출 대금을 떼이고, 기금으로 물어주기만 한다면 혈세가 낭비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선 그만큼 보험료가 오르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할테고요.

때문에 우리 공사는 해외채권 회수 업무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해외에서 미회수 채권이 발생하는 이유는 뭔가요?

【리포터】
그 이유는 무척 다양합니다.

해외 바이어의 자금사정 악화가 일반적인 경우고, 고의로 대금 지급을 회피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미회수 채권에 대해 K-SURE는 정보력을 가동해 적극적으로 회수에 나섭니다.

K-SURE 직원 중에는 집요한 노력으로 약 44억 원의 채권을 회수한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별로 법률, 행정, 관습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찾아도 떼인 돈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현지 채권추심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는 전 세계 110여 개 글로벌 추심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채권회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해외 채권추심 기관을 방문하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리포터】
이번에 찾은 곳은 UAE 두바이 소재 중동 전문 추심기관인 Recovery Advisors입니다.

중동은 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이 유럽의 판매시장으로 나가는 중간 관문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전자제품, 철강 파이프 등 많은 물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활발한 만큼 미회수 채권 잔액도 무척 큽니다.

채권 1개의 평균 금액도 여러 대륙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국외채권팀은 중동지역 채권회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직접 두바이를 찾았습니다.

또한 글로벌 추심기관인 International Advisors의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무소도 방문했습니다.

[아흐메드 / RA 대표: 중동지역 채무자에게 접근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만의 독특한 지역적 특징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각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성공적 추심 가능성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앵커】
해외채권 회수를 위해 재판까지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노력들, 만족할 만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나요?

【리포터】
저희 실무자들끼리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빌려준 돈도 받기 힘든데 해외의 낯선 업체로부터 채권을 회수하는 게 쉽겠냐는 얘기입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일손은 들어가는데 성과는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에서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사법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재판이 차일피일 미뤄지기도 하죠.

이럴 땐 비록 제 돈이 아니라고 해도 애가 타고 힘도 듭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법정다툼이나 협상의 결과 대금을 회수하면 국부를 지켰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앵커】
평소의 노력들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혹시 채권회수의 노하우가 있으면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리포터】
아무래도 속도가 생명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다,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금결제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인식이 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별, 채권별 특성을 파악해 최적의 회수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쉬라프 / RA 현지변호사: 법적 조치보다 선호되는 가장 효율적인 채권추심 방법은 채무자와 채권자 간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게 하는 것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여담으로 이번 출장에서 특이한 점은 없었나요?

【리포터】
네, 커다란 개와 고양이가 튀르키예의 번화가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인간과 동물, 어느 한 쪽도 놀라지 않고 서로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국내 수출업체와 해외 바이어들도 이처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우리 수출이 나날이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K-SURE 국외채권팀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장님,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리포터】
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이현정>

[최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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