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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미국 금리, 7월부터 내릴것…한국은 10월에 한번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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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연구원 개최 웨비나서 강연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주목받을 것”


매일경제

22일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속 아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 긴급 진단’ 웨비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세계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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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오는 7월부터 금리를 내리고, 한국도 뒤이어 10월경 한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의 분석이 나왔다. 연간 7% 내외의 성장을 기록하는 인도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지역에서 경제가 살아나며 아시아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2일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속 아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 긴급 진단’ 웨비나에 참석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달러도 향후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의 이유로 미국의 물가가 올해 하반기를 가면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 인상을 촉발했던 공급망 위기도 서서히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노무라 측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등이 점차 양호한 흐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경제성장의 둔화흐름을 확인하면 미국이 오는 7월에 이어 12월에 한번 더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에 0.25% 인하로 예상하며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내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내수와 물가 등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 연준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일 경우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 데이터 등을 근거로 선제적 금리인하 확률이 높아진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 연준 금리와 탈동조화 현상을 빠르게 보일 경우 경제 전반적으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일사분기 수출과 소비 등의 지표가 정말 좋았다”며 “하지만 소비가 주춤하면서 하반기에 경기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올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1%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 측은 일본을 제외하면 전세계적으로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상당히 많은 수의 전세계 중앙은행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 전세계 중앙은행이 먼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미국 달러는 앞으로 약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부양책, 신흥국과 아시아로의 글로벌 투자자산 이동 등이 더해지면서 달러 약세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측은 올해 연말 달러당 원화값은 1300원, 달러당 엔화값 전망은 143엔으로 각각 전망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지만, 중국은 부동산 등 부정적 시각을 각각 내비쳤다.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에 대해선 “노동과 자본, 토지 활용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30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오는 7월, 늦으면 10월에는 정책금리를 0.25%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순환적, 구조적 역풍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결핍으로 정책 피벗(통화정책 전환)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3.7%, 3분기 4.1%, 4분기 4.2% 성장 등에 그쳐 중국 정부가 자신하는 5% 성장 달성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봤다.

슈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인도는 앞으로 연간 7% 가량 성장이 예상돼 빠르게 전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모디 총리 재선이 유력해지면서 정책 일관성 확보와 여러 인프라 투자와 노동시장 개혁 등이 진행되거나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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