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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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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반도체 수장 교체에 삼성전자 안팎 ‘시끌’… 위기 극복 해결책에 회의적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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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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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장을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약화된 삼성전자가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부터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정기인사 시기가 연말·연초인 점을 고려할 때 5월에 고위직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속에서 경쟁사에 뒤쳐지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한 반도체 ‘베테랑’ 전영현 부회장을 투입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발표는 삼성이 AI 메모리 시장에서 라이벌인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인사와 관련해 불만 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소셜미디어(SNS) 블라인드에 “하루아침에 바뀐 수장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뒤집을 대책이 있나”며 “TSMC는 수십년간 엔비디아와의 신뢰를 쌓아왔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사람과 (엔비디아가) 무슨 약속을 할 수 있나”라고 했다.

현재 위기 상황에서 수장 교체만으로 단시간에 반전을 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삼성전자 직원은 “지금의 경영 실적은 HBM 사업의 실기, 업황 침체로 인한 것”이라며 “반전 성과를 만드는 것은 누구라도 어렵다”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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