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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2023년 4분기 일자리 29만3000개 늘었지만…청년층 10만개·40대 2만여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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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약 30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7개 분기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약 25만개 늘어난 가운데 20대 이하 청년층(-9만7000개)과 40대 일자리(-2만4000개)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청년층과 40대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건설업 경기가 부진했던 데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있는 점 역시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 감소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29만3000개 증가한 2074만9000개로 집계됐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7개 분기 연속 축소되면서 2022년 1분기(75만2000개)와 비교해 45만개 이상 감소했다.

세계일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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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 일자리는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 일자리를 제외한 것으로,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으로 집계되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일자리가 24만9000개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보건·사회복지(7만5000개), 제조업(3만4000개), 사업·임대(2만6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50대와 30대 역시 각각 11만3000개, 5만2000개 늘었다.

하지만 청년층과 고용시장의 허리격인 40대의 부진은 지속됐다. 2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는 9만7000개 줄며 5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청년층 일자리가 8만개였던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도 확대됐다. 20대 이하에서는 도소매업(-2만개), 정보통신(-1만4000개), 공공행정(-1만3000개)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40대에서도 일자리가 2만4000개 줄며 2개 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40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000개 줄면서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바 있다. 40대 일자리 중 감소폭은 건설업이 2만3000개로 가장 컸고, 교육(-7000개), 부동산(-6000개)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이하 아르바이트 자리는 도소매업 등이 많고 40대는 건설업 종사 비중이 큰 데 이 분야가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30대와 비교해서 20대 이하, 40대가 인구가 줄어드는 연령대라는 점도 일자리 감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일자리 중 1년 전과 같은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지속일자리는 1469만3000개로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69.3%)과 비교해 지속일자리 비중은 1.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50만4000개로 16.9%, 기업체의 생성·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55만2000개(12.3%)로 집계됐다. 폐업·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5만9000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산업대분류별(21개) 전년 동기 대비 증감 현황을 보면 보건·사회복지(10만7000개), 숙박·음식(3만9000개), 운수·창고(3만8000개) 등에서 늘었지만 건설업(-1만4000개), 교육(-1만4000개) 등에서는 감소했다. 일자리 형태별 분포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지속일자리 비중은 각각 78.7%, 71.8%로 조사된 반면 건설업은 46.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업별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이 전체의 20.8%로 가장 컸고, 보건·사회복지(12.1%), 도소매(10.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8만9000개 증가했고, 여성은 20만4000개 늘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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